올들어 계속된 이상고온 현상은 보리 출수기(이삭 나오는 시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출수기 이후 보리 재배 포장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 도내 기상현황은 연초부터 3월말까지 평균기온이 4.8℃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9, 1.8℃가 높았고 일조시간도 622.6시간으로 지난해에 비해 96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수량은 호남 및 중부지방의 가뭄과는 달리 165mm로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 각각 10mm, 26.4mm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조사한 보리 출수상황은 이 같은 기상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데 도내 5,466ha에 재배되고 있는 맥주보리 중 20%인 1,056ha의 보리 출수가 이미 시작되어 평년보다 5∼7일정도 빠른 출수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맥주보리이외 일반보리의 출수기도 예년에 비해 1주일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리 조기출수에 따른 적절한 포장관리가 요구되고 있는데, 못자리 설치 시기인 요즘 못자리 주변 논보리는 습해를 입을 우려가 높기 때문에 배수로를 설치토록 하고, 이밖에 포장에도 배수촉진을 위한 포장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농업기술원은 당부하고 있다.
보리 이삭이 일찍 출수하게 되면 충분한 영양생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삭이 불충실해져 수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익는 시기가 빨라져 조기에 수확이 가능해지므로 모내기 등 후기작물 적기재배에는 유리한 면도 있다.
현재 도내에는 대맥 4,703ha, 과맥 1,604ha, 맥주맥 5,466ha 등 총 11,773ha의 면적에서 보리가 재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