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경상남도 연극제 참가
제20회 경상남도 연극제가 4월 13일부터 4월 24일까지 12일간의 일정으로 거창군 거창문화센타에서 개최한다.
경상남도연극인협회(회장 : 장창식)가 주최하고 거창군, 한국연극협회 거창군지부가 주관하는 제20회 경상남도 연극제는 4월 13일 18:00시 거창문화센타에서 창원 등 11개극단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김혁규경상남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예술은 삶의 여유와 장식품이 아니라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생의 필수품이라고 말하고 경상남도 연극제는 그동안 연극인들의 노력으로 지역 연극 예술의 발전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격려했다.
경상남도 연극제는 지역 연극의 바탕 위에서 지난해 경상남도가 전국 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대회 공연예술 4개 종목에서 모두 수상하고, 특히 서사극 ‘선비정신의 표상 남명'은 서울공연예술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경남 연극의 위상을 높혀왔다.
<관련기사 5면>
▲작품 줄거리=옛날 어떤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를 통치하는 왕은 잔치와 향락 속에 파묻혀 정치는 뒷전이다. 권력자들은 축재를 일삼고 권력 암투가 그치지 않는다. 백성들은 헐벗고 굶주리며 한숨으로 나날을 보낸다. 이때 영노가 출현한다.
영노는 걸신들린 괴물로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잡아먹는다. 하지만 무능한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안위만 걱정한다. 백성들은 고통스런 자신들의 삶을 구원해줄 영웅이 나타나 주길 염원하며 하늘에 간절한 기원의 소리를 전한다.
썩을 대로 썩은 인간 세상의 악취를 피해 하늘에 머물던 세 도깨비가 이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절망적인 세상의 혼돈을 극복할 홍동지를 불러낸다.
홍동지는 문명세계와 단절된 채 산 속에서 짐승의 젖을 먹고 자란 인물로 세상 어떤 짐승보다도 힘이 세다. 홍동지는 영노를 물리치고 왕비의 도움으로 인간세계에 머물게 되는데….

▲연출의 변=이 작품은 제의다. 제의는 현실의 비극적 상황을 전제하거나 비극적 상황의 발생을 두려워하며 지내는 의식이다. 지금 이 시대는 개인화되어 인간성을 피폐하게 하고 감성을 잃어가게 한다. 자본에 의한 착취와 억압은 인간의 존엄성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인간과 인간의 소통은 단절되고 말았다. 인류의 희망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이 작품은 공동체 삶을 제시한다. 공동체 삶은 나눔이며 자비며 사랑이다. 하지만 세상의 두터운 벽에 부딪혀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이 좌절을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한 인식에 도달한다. 홍동지라는 희생양을 제물로 오늘날 우리현실에 올리는 제의가 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