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철을 맞아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이 맞물리는 바람에 일손부족으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는 평년에 비해 평균기온이 높아져 병충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 어느 때 보다 농가 일손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28일 경남도는 도내 농가 총 작업면적이 15만9000㏊로 필요한 일손은 연인원 415만명으로 추정되며 4만7000여명 정도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추정치에 불과한 것이며 실제로 모내기 등 영농철인 6월에는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의 행사가 집중돼 선거운동을 위해 인력동원으로 인한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선거철이 되면 도시는 물론 농촌 인력까지 선거에 동원되는가 하면 각 입후보자들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한 관광 등 선심성 향응이 끊이질 않아 선거 두 달을 남겨 두고 영농철 일손 부족이 예상된다는 게 농민의 우려 섞인 목소리다.
게다가 올해는 평년에 비해 1.5~2도 정도 평균기온이 높아 병충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 농업인들의 이중고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도내 20개 시·군 200개소에 설치된 포충망조사 결과 벼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충인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의 발생이 애멸구의 경우 2548마리, 끝동매미충은 2278마리로 지난해 보다 각각 20%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봄철 농촌일손돕기 추진계획을 수립해 일선 시·군에 시달하고 도단위 군부대를 비롯해 유관기관·일반단체에 협조공문을 보내는 한편 국가보훈대상 농가·노약자·부녀자·군입대 농가·재해농가 등 일손부족 취약농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도 농업기술원 역시 이상고온이 지속될 경우 병해충이 대량으로 증식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초기방제를 농가에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농업 인구의 고령화에다 선거철이 맞물려 올해는 어느 때 보다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선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영농철 농촌일손을 돕는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