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잦은 봄비로 지난 3~4월 강우량이 예년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이 봄비가 많이 내려 지난 겨울가뭄이 완전 해갈돼 모심기를 앞둔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나 습도에 민감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되고 양파 마늘 등 뿌리작물 농가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마산 기상대는 지난 2일에 이어 6일 오후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비는 7일 오후까지 도내에 30~80mm 가량의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마산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잦은 봄비로 마산의 경우 9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3월 평균 강우량이 71.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두배가량 많은 136㎜가 내렸으며 4월 들어서도 평균 246㎜가 내려 예년 평균(103mm) 2배를 훨씬 넘겼다.
기상대 관계자는 중국 하남지방에서 저기압의 발생 빈도가 많아 예년에 비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리고 고온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축산농가와 양파농가는 바이러스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으나 논농사 농가는 2000년과 2001년에 느꼈던 모내기철 물 부족 고민을 털었다.
△ 축산농가 긴장 = 공기중 습도가 60% 이상일 때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존율이 높아 지난 3일 발생한 구제역이 도내로 유입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경남도 축산과 담당자는 도내 전역에 검색과 농가소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농가에 의심스러운 가축이 있을 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을 기해 소·돼지고기 가격이 초강세로 돌아섰다며 소비가 위축되고 홍수출하가 예상됐으나 그 반대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관계자는 2000년 구제역 발생 때 40% 매출감소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구제역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창녕 양파농가 울상 = 출하시기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15!16일 내린 비로 노균병이 퍼져 24%에 이르는 320㏊가 피해를 본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해의 마늘농가도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생육후반기에 피해를 봤다고 남해군 관계자는 말했다. 노균병은 물이 많아 배수가 안될 때 나타나는 병으로 습도가 많고 기온이 낮을 때 뿌리에 물이 차 말라죽는 병이다.
△ 도내 논농가 물 부족 ‘걱정 싹’ = 경남농업기반공사는 관내 13개 지사, 622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91%라며 도내 농가는 매년 느꼈던 물 부족으로 인한 모내기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