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어장 환경변화로 자연산 굴 채묘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수산사업지원규모도 당초 건의안보다 적어 도내 수출주력품목인 굴의 양식사업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환경변화로 자연산 굴 채취물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 종묘확보장인 부산가덕도해상에 신항만이 건설됨에따라 굴 종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경남도는 굴수협을 통해 오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600억원을 들여 200개소의 굴 간이 박신장시설을 개선하기로 하고 정부에 자금지원을 건의했으나 배정예산이 당초 건의규모의 절반에 그쳐 사업추진에 애로가 예상된다.
당초 굴수협은 올해 1개소에 모두 60억의 사업비를 들여 시설개수를 하기로 하고 국비 60%, 융자 20%, 자부담 20%비율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정부가 국고지원비율을 30%로 낮추고 융자와 자부담비율을 각각 40%와 30%로 상향조정함으로써 수협의 부담이 가중돼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오원석 도농수산국장은 지난3일 통영·사천·남해군을 방문한 유삼남 해양수산부장관에게 굴 간이 박신장 개선사업비로 300억원을 요청하고 종묘배양장 시설사업비 분담비율도 조정, 융자금을 국고보조로 전환해 보조율을 70%로 하고 30%는 자부담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었다.
또 국고보조가 어려울 경우 굴양식 어업인 및 영조조합법인이 여러개의 소규모 배양장을 건립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환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오 국장은 지방어항시설 사업비를 국비 88억원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해 줄 것도 함께 건의했다.
한편 도내 굴양식장은 전국의 67%인 3천583ha에 이르고 굴간이 박신장은 500여개소에 달한다. 생굴은 도내서 연간 1천700억원어치를 수출하는 국내 최대 수출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