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 농사철임을 실감할 수 있는 모내기와 직파가 지역 별로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벼농사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논잡초, 특히 피에 대한 사전방제 작업이 풍년농사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볏과의 한해살이 풀인 ‘피'는 벼가 싹이 트는 시기부터 수확 때 까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데, 직접적인 피해로는 벼와 함께 자라면서 서로 경쟁함으로써 광합성과 양분 흡수 저해에 의한 이삭수 감소로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간접적으 로는 수확과 탈곡 등 기계화작업을 방해하고 피 종자 혼입에 따 른 쌀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이와 같은 피해를 안겨주고 있는 피를 초기에 방제하기 위해서는 벼 재배유형에 따라 적절한 제초방법을 설정하여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고, 벼 이앙이 이루어지는 5월과 6월, 약2개월에 걸쳐 잡초방제에 따른 현장기술지원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농업기술원은 현장기술지원을 통해 건답직파재배를 하는 논의 피는 일반적으로 벼보다 4∼5일정도 빨리 싹이 나오고 씨가 묻히는 깊이에 따라 싹이 나오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1회의 제초제 처리로 피를 완전히 방제하기가 어려우므로 논에 발생한 피의 생육시기에 따라 알맞은 제초제를 선택하여 체계적으로 처리해 주어야 한다. 즉 피의 발생이 많은 논은 물대기 전 1회, 물댄 후 1∼2회 뿌려서 방제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기계이앙재배에서는 보통 모내기 후 10일경에 일반 처리제인 노난매, 만냥, 마무리, 유나니 등을 사용하고 있으나, 피가 특히 많이 발생한 논에는 마세트, 사단, 스쿠프 등을 모낸 후 5∼7일경에 뿌려주면 방제효과가 아주 높다고 한다. 또한 방제적기를 놓쳤거나 후기에 피가 많이 발생한 논은 피잎이 4매까지 방제가 가능한 피 방제 전문약제를 기준량의 1.5배정도 뿌려주면 피잎이 6∼7매 때까지 방제를 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벼 잎이 누렇게 변하는 약해 증상이 나타나므로 가급적 피잎이 4매 이내일 때 기준량을 지켜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는 등 벼 재배유형 별 논에 적합한 제초제 사용법과 시기에 관한 기술을 농가에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