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국이 강호 잉글랜드와의 대결에서 1:1로 비기는 선전을 하는 등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에게 외면 당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달 31일 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 유권자들의 관심과 화제는 자연히 월드컵에 집중되어 자연히 관심권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방살림을 책임질 단체장과 시.도의원을 뽑는 중대사가 출마자들의 불법.타락 선거운동 속에서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왜곡된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걱정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선거별 후보진영을 비롯해 중앙선관위 및 시.도 선관위는 투표율 제고를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투표 방법 등 인터넷 홍보를 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진보정당 도지사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낮은 투표율 때문에 결과가 엉뚱하게 나올 우려가 있다”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 노력은 하고 있으며 노조를 중심으로 선거투표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도지사 후보측 관계자는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우리들로서는 그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며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해 홈페이지에다 인터넷 방송을 개국하고 월드컵관련 소식 등을 전하며 투표참여를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유권자 1인당 5종의 투표용지가 교부되는 등 투표절차가 복잡해진 점도 투표 참여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보고 젊은 층 위주인 네티즌에 초점을 맞춰 사이버 투표절차를 3D 영상기법으로 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에 올렸다.
이와 함께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98년 지방선거 때 전국 평균 투표율 52.7%보다 웃도는 60% 투표율 상회를 목표로 사이버 투표절차 3D배너 광고 게재 협조 요청을 도 단위 기관·단체 등 80곳에 보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농번기와 함께 한국이 16강에 들게 되면 전국의 유권자들은 월드컵에 집중돼 낮은 투표율은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면서 우려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소속직원들이 투입돼 일대일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