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지방 선거전에서 기초의원,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히딩크 감독 같은 지도자가 되겠다며 유세활동을 펼쳤다.
그말대로 실천 가능만 하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공언인가!
히딩크는 결코 인기에 연연한 지도자가 아니었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기용되자 우선적으로 대표팀선수 개개인의 자질진단 및 전력분석에 집중했다.
그러기에 그의 기용초기는 매경기때 마다 다소 부진한 전적으로 그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기대치 이하로 답답하게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일시적 여론에 아랑곳 하지않고 소신대로 올바른 구조조정을 하여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반세기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만일 그때 히딩크가 여론에 부화내동하여 오로지 경기전적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현재의 영광이 가능했을까?
금번 기초의원 및 단체장 당선자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인기에 연연한 지도력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고 나아가 사천시를 병들게하고 시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준다.
먼저 각자의 자리에 가게되면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것이며 특히 단체장은 행정조직의 기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통하여 지역민에게 양질의 행정써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인력배치와 조직내 잘못된 관행타파(특히 권위주의적 조직구조 개선)로 공무원 스스로가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과거와 같이 단체장의 정치적목적을 위해 의전, 홍보기능 강화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정작 필요한 주민 써비스기능을 약화시키는 구조개편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또한 논공행상에 따른 측근들의 무분별한 개입이 공직분위기를 오염시키는 현상을 심각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모든 시책은 단기적 인기위주에서 발상되지 아니하고 진정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전문가들의 조언 등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행해야 할것이다.
실상 그동안 민선 단체장들이 인기위주 선심성 시책 시행으로 얼마나 많은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하였는가.
히딩크 감독은 인간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선수 개개인의 마음을 잘 읽어 적재적소에서 전의를 불태우게 한다.
공무원과 사천시민들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하는 단체장은 결코 히딩크가 되지 못한다.
일부 우리사회를 좀먹는 간교한 측근들과 해바라기성 일부 하급공무원 및 간부들의 감언에 움직이는 어리석은 단체장은 사천시민이 그냥두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