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체제 출범 이후 높아만 가던 농산물 수출의 벽도 경남농업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신선농산물 전체 수출금액 4,800만불, 이것은 '95년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923%라는 경이적인 증가액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물론 이 같은 성과가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 졌을 리는 없다. 수출농업 육성을 위한 시책추진, 이에 부응한 수출참여농가, 그리고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수출농산물 생산 기술의 연구 개발 등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도내 신선농산물의 수출 증가는 지난 '98년도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97년 6백만불에서 98년은 1,500만불로 증가)
수출농산물의 다양화와 품질향상 등 수출농업의 육성과 활로개척을 위해 '98년도에 신설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의「수출농산물연구센터」는 당시 국제적 무역 여건 변화에 따라 전국 유일의 부서로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동안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던 시설원예산업을 기반으로 수출농업확대를 위한 작목 육성과 품질개선 등을 위한 기술연구에 주력해 옴으로써 도내 수출농업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수출농산물연구센터에서 추진한 주요 성과 중 괄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97년 이전까지만 해도 오이, 토마토 등으로 한정되어 있던 수출농산물의 품목확대를 위해, 주로 네덜란드에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던 파프리카를 적극 도입하여 도내 농가의 수출 유망작목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첫해 일본수출시장 점유율 4%대에서 지난해에는 40%대로 늘임으로써 주 수출국이었던 네덜란드를 제치는 신장세로 도내 신선농산물수출 주력품목으로 자리잡게 하였다. 또한 가지, 오이, 토마토, 딸기 등 주요 수출 작목에 대한 1인 1작목 전담연구원을 지정하여 재배기술 개발 및 현장애로 기술지원 등을 실시함으로써 수출 기반의 안정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ISO14001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우리농산물의 국제 신뢰도 제고와 수출증대 효과를 함께 가져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수출농산물연구센터는 도내 수출농업의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를 도모하는데 바탕을 두고 고품질 저비용 수출농산물 생산기술의 지속적 연구 개발과 이에 대한 효과적인 현장접목을 통한 수출농단 현장애로기술을 신속히 해결함에 따라 농업인의 신뢰와 관심도는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