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실시 된지 벌써 7년을 맞고 있습니다.
과거의 행정은 중앙정부의 일률적인 지시와 통제 속에서 엄격한 법 집행이 그 특징이었지만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금 법령과는 동떨어진 지역주민의 요구에 대해 많은 갈등을 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만, 우리지역 실정에 맞는 행정을 펼친다는 자부심과 주민들의 편익과 복지증진을 위한 행정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단체장의 역량에 따라 전후 변함이 없거나 많은 변화를 이루면서 명실상부한 자치단체로서의 제 기능을 다 해나가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우리지역에서 터져 나오는 당선자의 권위주의적인 행태와 줄곧 임기동안 깨끗한 행정, 투명한 행정을 부르짖어 오던 단체장이 되풀이하는 선심성 행정 등 안타까운 일을 보면서도 아무런 비판 없이 따르기만 하는 우리 공무원 스스로도 자각해야 할 것이며 다시 취임하신 시장님께 몇가지 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엄격한 법의 집행입니다.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주민들의 주권행사에 의해 당선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행정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시민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법령을 무시하고 특정사람에게 치우치는 잘못된 행정을 수행하는 사례를 우리는 언론매체를 통해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법령의 집행에 있어서의 잣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해야 합니다. 단체장들의 독선적인 법령해석은 그 지역주민은 물론 그것을 집행하는 공무원에게도 피해가 돌아갑니다. 반드시 엄격하고 정확한 잣대에 의해 수행되는 행정을 우리는 바랍니다.

둘째, 선심성 행정의 타파와 투명한 예산의 집행입니다.
행정업무의 수행으로 인해 투입되는 예산은 주민들이 낸 세금입니다. 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아껴 쓰고 투명하게 집행하고 반드시 사용내역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특히 단체장들이 직접 사용하는 업무추진비는 개인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각종 시민단체에서조차 그 사용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많습니다. 업무추진비의 비공개는 공직사회의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깨끗한 공무원상을 정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심성 행정의 타파와 업무추진비의 사용내역 공개는 단체장들의 기본적인 소양을 가름하는 시민들의 잣대가 될 것입니다.

셋째, 정실에 입각한 논공행상식 인사제도의 개혁입니다.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하면 그 후속인사가 단행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정실에 입각한 논공행상식 인사로 인해 조직이 분열되고 와해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우리조직 내부의 인사제도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로 인해 더욱 더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주민들과 부대끼며 함께 호흡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우대 받는 그러한 인사제도를 우리는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박봉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도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과제인 것입니다.

넷째, 사천시민을 행정의 한 파트너로 인정되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지방자치의 수준 높은 실현 등 국가발전과 공직사회개혁을 위해 사천시민을 파트너로써 인정하여 함께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시민들은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복지향상과 부패한 공직사회를 개혁해 나가는 참모습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운영이 유능하고 똑똑한 참모가 있다고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시정발전을 위해 사천시민이 있음을 잘 알고 함께 해야 힘차게 도약하는 사천시의 지방자치 성패가 좌우될 것입니다.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사천시의 참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