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산 도내 첫 보리수매가 지난달 19일 밀양시 하남읍 백산수매장에서 실시된 가운데 내년 보리 수매물량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지난 10일 도내 각 지역 보리재배 농가에 따르면 과거 생산 전량을 수매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부터 계약재배 수매로 정책이 바뀌면서 보리재배 농민들이 내년에는 더욱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올해부터 보관창고가 부족한 점을 고려, 보리 종류별로 계약재배를 실시해 전산등록이 된 농가에 한해 보리수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인해 농민들은 보리 소비가 부진한 점으로 미뤄 보관창고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경우 보리수매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 지는 등 보리 수매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농민 하모(47·밀양시 하남읍)씨는 “확실한 방침을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농민들 사이에선 내년에는 보리수매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 진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이럴 경우 보리수매가 쉽지 않아 생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농협 관계자는 “농민들이 전량 수매에서 올해 계약재배 수매로 바뀌면서 이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계약재배 수매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보리수매는 오는 7월 31일까지 35일간 도내 회원농협별 일정에 따라 실시되는데 약정 수매가는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겉보리 1등급 3만1490원, 쌀보리와 밀은 1등급 3만5690원, 맥주보리는 1등급 4만170원이다.
한편 올해 경남도 관내 보리 계약재배면적은 겉보리 4065㏊, 쌀보리 1426㏊, 맥주보리 5289㏊, 밀 4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