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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연륙교 건설현황과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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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대방~남해 창선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4월 10년간의 대역사를 마무리하고 완공되는 연륙교 개통을 앞두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연륙교가 교통 인프라이자 관광 인프라인 만큼 이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과 주변 개발이 준비 작업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 이후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이 사천연륙교의 건설로 테마관광의 명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에 따르면 대진고속도로 개통 이후 공휴일의 하루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중부권 차량이 총 2,888대중 805대로 27.8%를 차지했고, 삼천포 유람선 관광객은 지난해 1~2월에 8,100명에서 올 같은 기간 1만7400명으로 증가(115%)했다. 이 기간 휴일 하루평균 1만~1만5000명의 관광객이 사천지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너지 효과의 가능성은 확인된 셈이다.
사천시는 이에 따라 수산물 유통로 확장과 연륙교 준공 기념공원조성, 연륙교 연출조명 설치, 관광종합지원시설 조성사업, 실안관광지 개발 등을 추진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관광시설이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의 공사 진행과정과 관광인프라 대책 등을 짚어보자.
△연륙교공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94년부터 공사비 1700여억원을 들여 사천 대방과 남해 창선을 잇는 3.4㎞의 연륙교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4월께 완공예정인 연륙교는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인 가운데 노폭 14.5m, 가변 3차로로 응개교·단항대교·늑도교·초양교·삼천포대교로 이어지는 교량은 응개교만 육상교량일 뿐 나머지 4개는 해상교량으로 이뤄졌다.
공사과정에서 늑도교~단항대교 581m 사이 구간인 늑도에서 지난해까지 1만3000여점의 유물이 발견돼 경남도와 국토관리청이 늑도패총 유물전시관 건립을 놓고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바람에 공사가 한 때 차질을 빚었다.
그러다 지난 4월 22일 경남도와 국토관리청이 삼천포늑도패총(도기념물 제75호) 유적전시관을 건립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보존대책을 마련한다는 합의 아래 공사가 재개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변 관광개발 계획과 문제점은 = 김수영 시장은 사천연륙교 및 사천대교와 연계한 자연·문화·역사가 살아 숨쉬는 관광자원을 개발해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방선거에서 내놓았다. 김 시장은 연륙교 준공기념공원과 관광종합지원시설·실안관광지 등 주변지역을 특색있게 개발해 해양·휴양 종합관광지로 조성하는 한편 사천대교를 비롯한 선진리성·비토섬·죽방렴·유람선관광 등을 잇는 자연·문화·역사의 가족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걸림돌이 등장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산물 유통로는 확장구간인 서동일대의 주변 교통대책이 시급할 뿐만 아니라 주민 보상요구액이 감정가의 3배가 넘어 협의가 난항에 부딪히고 있다.
대방동 일원과 공유수면 매립지에 조성될 연륙교 준공기념 공원조성 사업도 토지소유자(동보개발)와 토지매입 협의조차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립지 주차장 조성은 연륙교 시공 후에나 시행 가능해 관광객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관광종합지원시설 조성사업도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1만8389㎡(5563평)에 사업비 18억여원(시비 12억여원, 민자 6억)을 들여 주차장과 휴게시설·레포츠센터·관광종합홍보관 등을 계획하지만 주차장 토목공사(공정 90%)와 화장실 신축만 됐을 뿐 휴게시설은 민자유치사업으로 확정됨에 따라 조례제정 등의 절차로 지연되고 있다.
또 ‘머무르는 관광지’를 위해 계획된 실안관광지 조성도 전체 부지매입비가 400억원에 달해 시의 사업비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결국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기반인 실안관광지에는 도로나 숙박 및 상가시설 등이 조성되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개통에 앞서 해결되어야 할 조건들 = 대진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물밀 듯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사천지역 국도 3호선 구간인 사남면 한국항공에서 송포동 실안 해안도로 입구까지 도로개선이 시급하다. 국도 3호선은 오는 2004년 10월까지 총 사업비 2429억원으로 개선 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시는 올해 보상비로만 15억원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공사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주말이나 연휴의 경우 남해고속도로 사천 나들목 구간의 극심한 정체현상 해결도 선행과제의 하나다.
또 연륙교 공사가 끝나더라도 다리로 향하는 접속도로는 구도로와 신도로 각각 왕복 2차로로 나뉘어 있어 왕복 4차로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4차로 이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편이다.
또 사천시의 경우 숙박시설이 절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단체관광객 수용시설이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 사천시 숙박시설은 사천 프라자, 삼화 관광호텔 2곳, 여관 94곳, 여인숙 19곳에 1829개의 객실이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연륙교 개발에 따른 주민반응 =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관광개발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지역여건을 무시한 획일적인 개발은 생존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삼천포유람선협회 서원호(43) 홍보이사는 “지난 97년부터 20~30% 정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 연륙교가 완공되면 현재의 2~3배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테마와 같은 종합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천과 삼천포를 잇는 국도 3호선 개발과 함께 관광객들을 위한 사천시만의 볼거리와 먹거리 개발이 필요하다”며 “사천시는 빠른 시일내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자연환경테마관광 등의 이벤트를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천포 서부시장번영회 김태근(56)사무국장은 “대진고속도로 개통 이후 횟집을 찾는 관광객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연륙교가 개통되면 ‘거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측이 숙박시설이나 주변개발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 관계자는 “시 대부분 지역이 도시계획구획안에 묶여 있기 때문에 숙박시설 유치에 어려움이 많다”며 “땅값이 비싼 상업지역에는 숙박시설 유치가 어려워 실안관광지가 개발될 경우 민박과 콘도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사천시와 시민들은 연륙교 개통을 계기로 가져올 효과를 최대한 살려 침체된 사천시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게 한결같은 생각이다. 2002년 07월 22일 12시 31분 / 종합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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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