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 세계 1위. 지난해말 기준 인터넷 이용인구 2400만명. 인터넷뱅킹 이용자수 1131만명 등 우리나라는 이제 명실상부한 정보지식 강국이다. 그러나 인터넷 확산은 신흥범죄인 사이버범죄를 부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발생한 사이버범죄는 3만3289건으로 2000년의 2444건에 비해 무려 13.6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오프라인상의 범죄인 살인, 강도, 강간 등 주요 5대 범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데에 반해 온라인을 이용한 사이버범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도내에서 적발된 사이버범죄는 5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1건에 비해 무려 4.5배나 증가했다. 그러나 5대범죄는 2001년 상반기의 1만6162건보다 21.1% 감소한 1만2750건으로 나타나 사이버범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찰에 적발된 사이버범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허위사실 유포 및 특정인 비방 등 명예훼손이 173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배나 증가했으며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전산망을 파괴하는 해킹도 7배나 늘었다. 이밖에 불법유해사이트와 통신·게임 사기도 각각 4배, 3.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란물·프로그램 불법복제사범은 67%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음란물 불법복제사범이 줄고 있는 것은 성인사이트의 범람으로 누구나 쉽게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범죄 피의자의 연령과 직업은 20대~30대가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직업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젊은 층이 사이버범죄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은 짧은 기간내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처럼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에 기록하고 있는 사이버범죄에 대비해 사이버범죄수사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원과 장비가 부족하다고 판단, 정식 직제화 및 컴퓨터 전문가 30명을 매년 특채해 사이버수사요원으로 양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