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부딪치는 일이지만 올해는 또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끝에 바다로, 계곡으로 찾아 나서 보지만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인파에 치이고 바가지 상혼에 찡그리다 보면 지갑은 가벼워졌는데 심신은 더 피곤해진채 짧은 휴가가 아쉬움만 남을때가 많습니다.
그 점을 늘 아쉬워 하면서도 또다시 반복되는 우리의 휴가문화는 건전한 놀이문화가 빈곤한 우리사회의 문제라 치부하기엔 가족문화의 대표주자인 아부지 입장에서는 명분이 부족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모이면 시간을 소비하기에 제일 좋아하는 놀이를 조사해 보면 그 중에 가장 많은 것이 화투랍니다.
어른들의 70%가 시간이 나면 화투를 치며 소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쉬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나머지 30%가 아니고 70%의 범부중에 내가 속한다는 안도의 한숨이겠지요
저 역시 범부의 한사람으로서 지금 시점에서 화투문화를 비하하거나 배척하자는 주장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화투문화가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 함께하는 시간의 단절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건강한 가정의 특징은 가족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함께 문제 해결하는 등 열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옛 풍습에는 함께 하면서 놀 수 있는 놀이문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연놀이 등 가족이 모여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바쁘게 되고 전자문화가 발달하면서 각각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게 되었고 무엇을 함께 하기보다는 각자 개성대로 시간을 보내며 따로 따로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이 같이 휴가를 가는 것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족문화가 해체되는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지난일로 접어두고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건강한 가족문화를 창조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회복의 방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첫번째로 가족대화와 만남을 단절하는 요인들을 제거하십시오. 가족들의 대화를 막는 것 가운데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는 일에 중독이 되면 가족의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시간에 텔레비전을 시청하느라고 가족의 얼굴을 볼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가정은 “텔레비전이 없는 날”을 정하여 온 가족이 하루 정도 텔레비전을 끄고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고 하였습니다. 텔레비전이라는게 한 번 보게 되면 연속적으로 보아야 하고 또 내일 있을 좋은 프로그램을 열심히 예고하기 때문에 하루 정도 텔레비전을 끈다는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족이 건강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 위하여 방해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텔레비전도 재미있고 아주 유익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을 위하여 그것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와 이벤트를 함께 생각하고 구상하십시오. 건강한 가정마다 이러한 놀이를 위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가정이든지 자신의 가정에 합당한 놀이가 있을 줄 압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가정은 일주일에 한 번 가족장기자랑대회를 가진다고 합니다. 가족이 모이면 대화를 하는것은 물론이고 장기자랑대회도 가지면서 아이들의 재롱도 발견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그분의 가정을 보면서 가족문화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건강한 가족문화를 이끌어 가는것은 아부지들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