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에 따라 우리 몸의 근육의 움직임이 달라짐.
그 결과 해당 경락의 자극이 달라져 그에 따른 몸의 변화가 발생.

아침에 뒷산에 올라보면 많은 사람들이 맨손체조도 하고 배드민턴도 치며 운동을 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체력에 활력을 심어주니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임에 틀림없으리라. 문제는 하루종일 잠시라도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해야되는 여러 가지 일들 중에 걷는 것이 있다. 집안에서건 밖에서건 걷지 않으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 아무 생각 없이 행하는 걸음에 조그만 의식과 행법을 겸하게 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걷는데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앞으로 가는 방법, 뒤로 가는 방법, 팔자 걸음, 역 팔자 걸음 등에 따라 우리 몸의 근육의 움직임은 달라진다.
그 결과 해당 경락의 자극이 달라져 그에 따른 몸의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먼저 앞으로 걸으려면 자연히 발목을 굽혀 뒤쪽 종아리는 펴지고 앞쪽은 구부려 지게 되고 발이 닿는 순간도 뒤꿈치가 먼저 닿고 앞발이 이어진다.
이러한 형태의 걸음은 경락적으로 보아 방광경의 기능이 강화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방광경의 역할은 감기를 예방하고 소변을 참게 한다. 그러므로 가벼운 감기에는 집에서 누워 있는 것 보다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반대로 뒤로 걸으면 발목을 직선으로 펴게 되고 땅을 짚을 때도 발가락 쪽이 먼저 닿으므로 발의 앞쪽이 긴장된다. 발의 전면은 위경이 흐르는데 위경은 배에서부터 내려오게 된다. 그러므로 위를 튼튼히 하며 뱃살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뒷걸음질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걷는 형태에 있어서 양반처럼 팔자걸음으로 걷게 되면 바깥쪽 근육이 긴장 된다. 바깥쪽 근육은 담경이 지배하는데 담경의 역할은 용맹스러움과 강인함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자신감이 결여되고 자꾸 움추려 들때는 팔자걸음을 통해 담경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 역 팔자 걸음이라 하여 종아리가 부딪치듯 사뿐사뿐 걷는 걸음이 있는데 이때는 사타구니 쪽의 근육이 긴장된다. 여기를 흐르는 경락은 신경, 비경, 간경 세 가지의 음적인 경락인데 성기능, 여성의 생리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같이 무심히 걷는 걸음에도 우리 몸의 오장 육부는 따라 움직이게 된다. 성격이 소심한 사람은 팔자로 걸음으로써 자신의 성격을 밝게 이끌 수가 있고, 성 기능이 약한 사람은 일자 걸음으로 정력을 보강하게 된다.
또 매사에 끊고 맺음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발목을 젖혀가며 앞으로 걷는 걸음을 많이 하는 것이 좋고 배가 나오고 소화가 되지 않는 사람은 뒷걸음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걸음걸이 하나에도 자신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고 정성을 다해 행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