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인해 폭등한 엽채류 가격이 추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창원농산물공판장과 산지농민들에 따르면 김해·함안지역에서 다량 출하되는 대파·부추·상추·깻잎 등 엽채류가 물에 잠긴 바람에 가격 폭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또 정상적으로 침수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이 이뤄진다 해도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올 추석에는 채소값이 ‘금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대파의 시세는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 올라 1.5㎏(1단)에 1800~2000원이며, 부추 시세도 전년 대비 절반가량 상승해 1단에 1000~1500원에 선보였다. 상추와 깻잎도 예년과 비교해 출하량이 50%정도 감소했으며, 가격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시세는 한달 남겨둔 추석까지 이어져 소비자들은 예년의 추석에 비해 50% 이상 높은 가격에 엽채류를 사야 할 것으로 농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과일류는 비 때문에 당도 등 상품성이 떨어짐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추세다.
사과와 수박은 품질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뒤떨어지며, 수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30~40% 가격이 내려 특품도 4000원선에 내놓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출하량이 늘고 있는 포도도 소비 주춤세로 시세가 떨어지고 있다.
과일류의 가격폭락은 일시적인 것으로 추석때는 예년가격으로 회복될 것이지만 엽채류는 추석때 여전히 폭등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해 한림지역의 경우 딸기밭 침수가 심각해 딸기 육묘가 피해를 입음에 따라 올해 딸기농사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김해시 주촌면의 박성배(46·농민)씨는 “딸기는 육묘를 해서 다른 농가에 판매를 해야 하는데 물에 잠겨 못쓰게 됐다”며 “딸기농사를 짓는 다른 지역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딸기 먹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