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장난삼아 눈병 걸린 학생의 눈을 비벼 다른 학생의 눈을 비빈 경우가 있었는데, 한 반의 43명중 40명이 눈병에 걸려 눈병이 생기지 않은 3명을 오히려 학교에 오지 못하도록 하는 웃지 못할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눈병인 유행성 출혈성 결막염, 일명 아폴로 눈병의 강한 전염성을 대변해 준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 빼놓을 수 없는 계절병 중 하나가 눈병이다.
올해에는 여름의 끝물에 비가 많이 내려 습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반갑지 않은 눈병이 예년에 비해 많이 유행하는 편이다.
창원 상남동 롯데메디칼센터 밝은 미래안과 송영기 원장은 『지난 주말에는 800여명, 평일에도 400~500여명의 환자가 몰려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며 『이제 초등학교도 개학을 해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바로 전염되므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폴로 눈병은 발생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해 이름이 붙여졌다.
원인은 enterovirus 제70형이며, 8~48시간 정도의 잠복기와 5~7일 정도의 짧은 경과기간이 특징이다. 그래서 가족 중 한 명이 이 눈병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 사이에 전 가족이 감염된다.

◆증상
눈의 통증, 이물감, 눈물 그리고 눈곱과 결막 출혈이다.
　결막출혈은 대개 윗눈꺼풀에서 아래 눈꺼풀쪽으로 진행되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귀아래쪽 임파선이 붓게 되며 5~7일간 지속된 후 치유된다.
　치료는 특효한 치료법이 없으며 「증상완화가 최고의 처방」이다. 2차적인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 안약을 사용하며, 증상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눈병은 공기전염은 되지 않으므로 환자를 쳐다보기만 해서는 옮지 않고 직접 접촉에 의해서만 전염이 된다.

◆예방 및 주의점
환자는 수건이나 세면대, 비누 등을 반드시 따로 사용하도록 한다. 균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하며, 눈에 눈곱 등을 제거할 때는 가제 수건을 사용하기보다는 일회용 티슈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장 등 대중시설의 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많이 뛰어 놀지 못하게 하고 일찍 재우도록 한다. 피곤하면 면역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한다.
눈이 많이 부은 경우는 얼음찜질을 해 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안대는 습기가 머물러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피한다. 많은 환자들이 소금물로 눈을 씻는데 이것은 오히려 자극을 주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그리고 가족 중 환자가 있는 경우에 예방한다고 환자가 사용하는 안약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약병의 끝이나 약병 자체에 묻어 있던 균이 그대로 전염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미리 안약을 넣는다고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약을 넣는 것은 소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