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와 남자의 정자가 같다고 얘기한다. 아마 둘 다 사람될 확률이 몇 억만분의 일 이라서 그럴 것이다. 지금 정치판 돌아가는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정치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비젼을 제시하며 힘든 사람에겐 위로를, 좌절한 사람에겐 용기를 주는 사회 치료제 요소와 책임을 질 줄아는 요소가 있어야 멋있지 않을까? 때로는 대치하고 반목하면서 절묘하게 협상과 화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극적인 반전의 묘미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정치엔 그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전국을 강타한 태풍 「루사」가 여의도의 그 친구들을 싹쓸어 갔으면 얼마나 통쾌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그들로부터 가능성을 포기하고 체념하여 그냥 살아가는 모양이다.
두 명의 장씨 총리 지명자가 국회 인준을 받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두 아들이 수감중이고 이회창 총재의 두 아들이 병역 비리에 연루 되어서 일까? 5년전 김영삼정부는 한 명의 아들을 감옥에 보내고 IMF를 맞지 않았던가. 김대중 대통령은 두 명의 아들을 감옥 보내고 무슨 일이 일어날런지 심히 염려된다. 이회창 총재는 따놓은 당상으로 여겼던 대통령 자리가 두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벼랑 끝에 몰려있다. 두 아들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보통 아버지의 아픔이 더해 정치 지도자로서 희망을 모두 앗아 가버린 모양이다. 두 지도자는 분노와 오기가 치솟기는 마찬가지며 아마 여기서 밀리면 끝이란 생각은 이해가 된다. 두 정치지도자의 오기 싸움, 아니 두 아버지의 두 아들 투옥과 병역 비리 의혹에서 일어나는 살벌한 정치싸움이 아마 원초적 본능에서 생겨난 어쩔 수 없는 싸움인 모양이다. 두 아버지의 피나는 오기 싸움에 정치는 난장판이 되어도 우리 국민을 믿는다. 저 민족의 웅비와 국운 상승의 계기가 된 유월의 함성을 다가올 12월에 다시 한번 그 열기를 보고 싶구나. 두 지도자 및 그 추종세력에 감히 고한다. 두 아들 문제 때문에 나라 정치를 개판으로 만들었다는 정치 지도자로 후세에 기록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두 번에 걸친 총리 인준 거부와 법무장관 해임안, 이것은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공직인사들이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하고 그만큼 되기도 어려워진 현실은 참으로 잘된 일이며, 대선을 앞둔 각 정당의 이해 관계가 빚은 결과 일뿐 새로운 정치를 생산하기 위한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누가 모를까?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투명성 수준을 높여야 하며 정권 말기는 전리품 배분의 차원 또는 오기로 밀어 붙일 때가 아니라 현실적 정권 말기와 마찬가지로 잠재적 정권 가능성의 다수 야당도 오만해서는 안된다. 권한의 크기에 준하는 책임도 뒤따를 수 밖에 없다. 소수 집권당이든 다수 야당이든 국민을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 힘 있는 자가 벼랑끝 전략으로 대치하면 그 만큼 지불할 대가도 크다. 책임이라는 민주 정치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를 다시 한 번 되새길 때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