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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부정려비가 산골짝 외진곳에 쓸쓸히 있더라. 』
후손들이 오가며 보고 그 본을 받아야 할 효행비가 한적한 골짜기에 버려지다 시피 쓸쓸히 서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사천시 와룡동 입구 왼쪽에 서 있는 이 효행비는 안동 권씨(安東 權氏)부인의 행적비다.
당초에는 용강동(현 시내버스 회차지점)에 있던 비를 새겨진 내용과 같이 벌리동(현 코아마트 부근)으로 옮겼으나 60년대 후반 벌리지구 토지구획정리 사업을 하면서 무지한 종사자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몰래 동림동 구 화장장옆 골짜기에 버려졌던 것을 와룡동 거주 윤재옥, 권홍수 등이 수소문 끝에 찾아내어 사비를 들여 지금의 장소로 옮긴 것이다. 후손이 절손되어 고혼(孤魂)이 되어 있는 효행비를 마음대로 옮겼다해도 되는건지 정말 알수가 없다. 그러나 이왕 옮길테면 사람들의 내왕이 많은 곳으로 옮겨 후손들이 산 교육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이동호 편집이사
e-mail:dongho@4000news.com
「효부는 안동 권씨 희유(希油)의 따님으로 동성 이씨 진광의 처다. 시집와서 시부모의 뜻을 받들어 지극한 정성으로 봉양하고 부부는 좋은 짝이었더라.
옛 비문에 따르면 어느날 새벽 닭이 울어 잠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매만지고 있을 때 변소에 가던 시아버지를 호랑이가 덮쳐 효부 권씨는 달려가서 시 아버지를 구했다.
(중략)
이 효행은 고귀한 일이라 향리의 사람들이 이 일을 나라에 상소해 알리니 숙종 30년(1704년)에 나라에서 정려를 내렸다.
(중략)
어느날 옥산 장응상이 그 정려를 지나다 자리를 큰 길가로 옮겨 아름답게 단청을 하였으나 여기가 바로 효부 안동 권씨의 영혼이 편히 쉴 곳이다.
여기 모든 사람의 뜻을 담아 세상을 돕고 가르침이 되기 위하여 이 글을 적도다.
1939.10.24일 월성 이규홍」
(삼천포시지 제14편 민속, 제3장 효열, 제1절 4항 효부편 참조)
2002년 09월 16일 11시 48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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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