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연륙교 개통을 몇개월 앞두고 시민들은 설렘과 우려 등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연륙교가 지역 명물로 떠올라 전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킬 자랑거리인데도 그에 따른 접속도로의 미흡으로 오히려 지역민의 교통불편만 가중시킬게 불보듯 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현상은 지난해 대진고속도로 개통 이후 대전 등 중북부 관광객이 대거 남부지방으로 몰리면서 일기 시작했다. 특히 사천읍~삼천포항을 잇는 국도 3호선은 관광철 평일에도 차량정체는 물론 주말이면 교통량 증가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타 시군의 주요 간선도로는 대부분 4차선인데 이곳은 아직 2차선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륙교가 준공되면 수산물 등 물류이동 차량에다 외지 관광차량까지 겹쳐 2차선 도로로선 엄청난 교통량을 소화해 낼 수 없을 뿐더러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최근 이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 타결로 청신호를 울리고 있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높다. 연륙교 개통이 당장 코앞에 닥쳤지만 국도 확장공사는 앞으로 수년이 더 걸려야 하는 등 요원하기 때문이다.
시내 동서동 서부시장에서 횟집을 경영하는 강모(52)씨는 “도로확장이 안된 상황에서 연륙교가 개통되면 교통대란이 일 것은 뻔하다. 짜증도로로 변한 이곳을 외지 관광객이 방문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영업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 같다”며 내심 연륙교 개통지연을 내비쳤다.
지역 인사들도 연륙교 준공에 따른 교통혼잡을 우려했다. 정·박모씨는 “연륙교 개통은 곧 교통량의 급증을 의미한다. 좁은 접속도로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관광객이 인근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여지가 많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시 인사·시민들이 하나가 돼 최대 현안인 국도 3호선 확장공사를 하루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사천 연륙교가 또하나의 자랑거리로 등장하면서 지역민의 뿌듯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이면에는 교통량 급증에 따른 짜증도로로의 변모 우려 등 연륙교 개통에 따른 명암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