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우리 아이들을 초등학생 때부터 시험위주의 과열경쟁에 시달리게 하고 파행교육을 불러일으키게 될(이미 나타나고 있음) 전국적인 초등학교 3학년 대상 진단평가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해 오는 10월 15일부터 전국에 걸쳐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라는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다.
초등학교 교육은 개성과 적성과 창의력의 개별학습이 무엇보다 우선시되고 아이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뛰어놀며서 심신이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야 한다는 대다수 현장 일선교사들의 뜻을 외면한채 교육인적자원부가 획일적인 일제 평가 실시에 의한 한줄세우기식 교육정책으로 오로지 대학입시만을 향해 점수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중·고생들에 이어 초등학생들까지 인성교육 강화와 창의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 목표대신 주입식, 암기식 학습으로 시험성적 위주의 줄세우기식 교육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 70만명의 전국석차가 매겨질 이 난데없는 일제고사를 앞두고 학교에서는 암기식 벼락공부가 진행되고, 시중엔 참고서가 범람하고, 학원가는 때아닌 초등학교 3학년 과외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교육부가 앞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3, 고1까지 일제고사를 치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린학생들에게까지 입시경쟁이 부활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리 교육은 수도권 위주의 대학정책과 계급과 신분상승을 보장하는 학력사회라는 현실에 의해 유린되어 왔다. 돈있고 머리 있는 학생들은 오직 세계로 향해 열려진 관문이라는 서울로만 몰려들고 있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확실하다. ‘자주적 인간', ‘도덕적 인간'을 21세기를 주도할 인간상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의 내용을 한국인의 긍지를 심는 교육, 전인성 교육, 창의성 교육, 다양성의 교육 등으로 채우고 있지만, 현실은 입시교육의 끝없는 행진만을 강요할 뿐이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오래고, 이제 지방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주인이다. 학생들의 지적, 도덕적 공간인 것이다.
미래의 한국인은 오늘의 한국인이 변하지 않고서는 태어날 수 없다고 한다. 교사도, 학부모도, 교육행정기관도 기성세대의 의식, 행동, 생활양식으로 새세대를 재단하지 말고 오늘날 청소년이 그리는 미래의 꿈속에서 기성세대가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행동과 실천을 돌이켜야 한다. 아이들에게만 ‘공부해라', ‘훌륭한 사람이 돼라' 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부터 먼저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진정 무엇의 노예가 되어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가까운 자기 주위부터 되돌아 보아야 한다. 자기 마음속부터….
아이들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기성세대와는 너무나 다를 것이다. 기성세대의 좁은 욕심과 얕은 잣대로 아이들의 미래를 말아먹지 말아야 한다.



국민대다수, 초등생 평가 학급, 학교별 실시 희망


우리 국민 대다수는 국가보다는 학교나 학급별로 초등학생 학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초등학생 학력평가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8%가 담임교사가 수시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국가가 일제히 평가해야 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또 초등학생 학부모의 63%는 학력평가에 대해 ‘별도의 준비를 시키겠다'고 답해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 된다고 한다.

정리:기획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