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 따라 카드 선택, 인터넷 이용 분산된 포인트 묶어라



“여보, 내가 다 사줄테니까 오늘 A마트에 가서 당신이 필요한 물건 전부 골라봐.”
“정말. 진짜 공짜란 말이지?”

김진태(가명·37·회사원 창원시 대방동)씨는 부인에게 선심쓰듯이 쇼핑할 것을 권했고, 그의 부인은 아람마트에서 온갖 생활필수품과 옷가지를 골라 총 비용이 33만원이 나왔다. 그래도 김씨는 싱글벙글 33만원을 지불하고 부인은 남편의 이런 서비스에 감동해 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김씨가 지불한 33만원은 그가 신용카드 포인트를 적립시켜 그 포인트만큼 현금으로 돌아온 금액으로, 그야말로 공짜로 생긴 돈이다.
신용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포인트 적립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나 신용카드 고객의 70%는 카드를 3~4장 갖고 다녀도 쌓여있는 포인트(점수·마일리지)를 챙기지 않는다. 더욱이 5년의 시효가 지나면 쌓인 포인트가 저절로 소멸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도 드물다.
물론 카드회사가 이런 사실을 카드 명세서에만 표기해놓고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도 포인트 소멸의 주원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 97년부터, 외환카드는 98년부터, LG카드는 2001년부터 포인트제도를 도입했고,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도 이전부터 비슷한 포인트 제도를 운영해왔다. 여신금융협회에서는 1997년 한해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해 적립해놓고 쓰지 않은 포인트가 700억원을 넘는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중 실제 사용률은 10~20%에 불과해 97년 적립분 가운데 600억원 안팎의 포인트가 올해 안에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은 포인트를 잘 활용하면 누적된 점수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의외의 쏠쏠한 흥미를 가져다주는 재테크방법이 바로 포인트다.

◇포인트란

신용카드로 물건을 산 금액만큼 점수를 주고 이 점수에 비례해 사은품을 주거나 현금처럼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공짜 선물을 주는 보너스 포인트부터 휴대전화·자동차·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포인트,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되는 포인트 등 종류가 다양하다.

◇포인트 활용법

카드를 무분별하게 여러개 사용하다보면 포인트 적립이 마음처럼 쉽지 않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특정 카드나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사용해 포인트를 빨리 누적시키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정유카드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은 유통업계와 제휴한 카드를 많이 써야 한다. 또 비행기를 자주 타는 사람은 항공 마일리지가 가능한 카드를, 영화·여행 등 문화레저를 선호하는 사람은 레저쪽으로 포인트 적립이 유리한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오케이캐쉬백(http;//www.okcashbag.com)은 회원들이 SK주유소나 제휴업체를 이용할 때마다 일정액(휘발유 4만원어치당 200점)을 정립해준다.
카드사가 지정한 ‘특별 가맹점’을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비율이 다른 가맹점보다 2~3배 높은 것도 기억해둔다. 비씨카드의 ‘비씨TOP포인트’, LG카드의 ‘myLG포인트’, 삼성카드의 ‘빅보너스포인트’ 가맹점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 포인트는 대개 사용금액의 0.2%가 적립되며, 1만~3만점 이상이 돼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즉 카드로 500만원 이상을 소비하면 포인트 1만점이 누적되는 것이다. 한편 법인카드는 포인트 적립이 안되므로 회사일로 카드를 사용하는 이들은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회사에 그 비용을 청구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삼성카드 창원지점 제정실 지점장은 “포인트 적립에 신경쓰지 않는 대부분의 고객은 무조건 연회비가 없는 카드를 발급받는데, 이런 카드는 포인트 적립이 안되거나 적은 경우가 많다”며 “일년에 카드때문에 들어가는 돈과 나오는 돈을 잘 따져보면 연회비가 있는 카드발급이 훨씬 재테크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포인트 스와핑’ 사이트 활용도 해볼만

5~6개의 카드를 사용하다보면 포인트들이 분산되게 마련이다. 이를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 적립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포인트 스와핑’ 사이트다.
포인트파크(http://www.pointpark.com)에서는 삼성카드·국민카드·KTF이동전화·아시아나 항공 등이 쌓인 포인트를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다.
넷포인트(www.netpoints.co.kr)도 포인트 교환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비씨카드 탑포인트의 경우 포인트를 넷포인트와 1대1.8의 비율로 맞바꾼뒤 영화·만화를 보거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