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화력발전소 1-4호기에 탈황설비가 들어선다. 한국남동발전(주)는 지난 10월 22일 기공식을 갖고 2004년 12월 31일 준공을 목표로 삼천포화력발전소 1-4호기 탈황설비 건설에 착수했다. 시공사는 (주)삼환과 (주)한국코트렐이며, 사업비는 1,24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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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여에 걸친 시민운동 대기배출허용기준 개정 이끌어내
탈황설비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아황산가스를 감소시키는 장치로, 사천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우리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설치를 요구해 온 시설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에 탈황설비가 들어서게 된 것은 2005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대기배출허용기준에서 기존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적용을 받아 온 특례조항이 개정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 10월 30일 개정, 공포된 대기배출허용기준은 2005년 1월 1일부터 삼천포화력발전소의 황산화물배출허용기준을 현재 270ppm에서, 1-4호기는 70ppm, 5-6호기는 140ppm으로 강화했다 . 따라서 이 배출허용기준을 지키기 위해 삼천포화력발전소 1-4호기에는 불가피하게 탈황설비를 설치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당초 대기배출허용기준 개정안 마련과정에서 다른 발전소 보다 훨씬 완화된 조항을 유지하려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측의 불순한 시도가 있었으나 사천환경운동연합과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수차례의 기자회견, 환경부와 간담회 등을 통해 끈질기게 특례조항 삭제를 요구하여 1-4호기 탈황설비 설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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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황산가스 91% 이상 제거
삼천포화력발전소 1-4호기에 설치되는 탈황설비는 발전소의 배기가스에 석회석을 분사하면 아황산가스와 반응하여 석고가 되는 원리를 이용한 시설로 91%이상의 효율을 가진 것이다. 다른 발전소의 사례를 볼 때 탈황설비가 가동되면 아황산가스 배출농도는 99년도 평균? 170ppm의 1/3 수준인 30ppm-40ppm으로 낮아 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천포화력발전소 굴뚝을 통해 배출하는 아황산가스의 량이 연간 3만톤에서 5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볼 때 1만톤 이상의 획기적인 저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나라를 상대로 한 싸움에서 시민이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선이 팽배했음에도? 탈황설비 설치가 현실화 됨으로써,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상대라도 우리 시민들이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참여한다면 반드시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보여주었다. 이번 탈황설비 설치 우리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환경운동사에 기록되어야 할 중대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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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사기극 저유황탄 사용
5-6호기
삼천포화력발전소 1-4호기는 탈황설비가 설치되지만 5-6호기는 이번 계획에서 제외되었다. 저유황탄 사용을 이유로 완화된 대기배출허용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다른 500MW 이상 용량의 발전소들이 아황산가스 배출기준 100ppm을 적용받는데 비해 삼천포화력 5-6호기는 150ppm을 적용받는다. 삼천포화력본부는 5-6호기가 저유황탄 사용으로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다른 발전소들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적용 받아야 할 것이 그 반대가 되어버렸으니, 우리 시민들로서는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5-6호기에 대한 특례조항 적용은 정책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삼천포화력 측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저유황탄 사용은 우리 시민들의 탈황설비 건설요구를 비껴가기 위한 술책의 하나로 개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저유황탄 사용 시설을 개발하고, 인도네시아에 전용 탄광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저유황탄 사용은 탈황설비에 비해 황산화물 저감 효과가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 등에서도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 완전 실패한 정책으로 드러났다.
탈황설비를 가동한 이후 하동화력의 아황산가스 평균배출 농도가 34ppm인데 비하여 삼천포화력 5-6호기는 그 5배에 가까운 159ppm을 내보내고 있으니 그 동안 우리지역이 얼마나 부당한 환경피해를 당해왔는지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삼천포화력본부는 그 동안 자신들의 거짓 주장을 솔직히 인정하고 탈황시설 설치 등 우리 지역의 환경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삼천포화력본부는 반성할 줄 모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삼천포화력이 우리 시민을 상대로 벌인 무모한 실험이 실패로 드러났으나, 그로인한 피해는 우리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는 것이다. 1-4호기 공사가 끝난 후에 또다시 공사를 벌인다면 이 또한 막대한 국비의 낭비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더 이상 피해가 심해지기 전에 5-6호기 탈황시설도 반드시 1-4호기와 함께 설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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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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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천 환 경 운 동 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