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시기 지연으로 생육 부진


도내 보리생육상황이 예년에 비해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도내 주요 관찰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년도 보리 생육조사결과 생육상태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월동관리 실천과 동절기 피해예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이 지난 2일 실시한 관찰포 보리생육조사 결과에 의하면 키가 7.2cm로 지난해에 비해 1.6cm, 평년보다는 1.7cm가 작았으며, 줄기당 잎수도 전년보다 0.4개, 평년보다 0.5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파종시기의 악조건 등을 감안하여 밀파를 권장한 결과로 보리 줄기수는 419개로 전년보다 2개, 평년보다는 9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포기수 확보는 충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이 현재까지의 보리 생육이 부진한 까닭은, 파종시기였던 10월 중순(10. 18∼21)에 4일간에 걸쳐 내렸던 31mm의 비가 보리 파종시기를 지연시켰고, 파종이후에도 생육초기인 11월 한달 동안의 평균기온이 4.3℃로 평년기온인 5.0℃에 비해 0.7℃가 낮았을 뿐 아니라, 이 기간 중 최저기온도 영하 3.1℃를 기록하는 등 초기 생육환경이 매우 불리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리가 안전월동을 하기 위해서는 적기 파종으로 5∼6개의 잎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와 같이 생육이 부진하게되면 기온이 내려갔을 때 동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번 생육조사 결과를 보면 대맥(겉보리)과 과맥(쌀보리), 맥주보리 등 모든 종류의 보리가 전년과 평년에 비해 부진한 생육상태를 보였기 때문에, 안전한 월동을 위해서는 농가에서 철저한 월동대책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보리 파종 직후에 흙넣기를 하지 못한 포장은 생육이 완전히 정지된 12월 중하순경에 퇴비, 거친 두엄, 왕겨 등을 10a당 1,000kg기준으로 덮어주고, 보리밭이 얼기 전에 배수구를 정비하여 습해를 미리 예방토록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