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문화원(원장 오필근)은 사천시 서남편에 위치한 마도(馬島)에 사는 사람들이 전어잡이를 할 때 부르는 소리인‘마도갈방아 소리’의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갈방아란 면사 그물에 갈을 먹이기 위해 소나무 껍질을 찧어 갈을 만들때 찧던 방아다. 장정 4~5명이 서너시간 동안 방아를 찧을 때 피로감을 잊고 작업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는 노래가 바로 갈방아 소리다.
마도 갈방아소리는 첫째마당 갈방아 찧는 마당, 둘째 갈을 퍼고 먹이는 마당, 셋째 뱃고사를 지내는 마당, 넷째 고기잡는 마당, 다섯째 만선을 기뻐하는 마당 등 모두 다섯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마도 갈방아 소리는 지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충북 충주시 탄금 잔디마당에서 개최된 제4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경남대표로 출전해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후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문화재 전문위원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오필근 원장은 “지난 10월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전을 하고 나서 전문가들이 마도갈방아 소리의 전통성을 높이 평가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며 “경상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학계 교수님들로부터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천 문화원은 지난 10월 전국민속예술축제 출전자들을 중심으로 ‘보존회’를 구성하고 있는 단계이며, 아울러 후원회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원장은 “마도 주민인 이학수씨(80)를 중심으로 보존회 구성을 마무리 한 단계이며, 이제 후원회 조직을 하고 있는 중”임을 밝혔다.
마도 갈방아소리 고증을 맡고 있는 이은식 박사(단성고등학교 교사)는 “마도 갈방아 소리에 대한 연구나 자료는 1980년대부터인데 1984년부터 채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나 조사자료는 10여편 정도이다. 1990년에는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며 “학술적으로 보존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에 대해 오필근 원장은 “알다시피 어업환경의 악화로 마도 주민들이 차츰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갈방아 소리를 직접 불렀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 보존에 어려움이 많다.”며“지금 제대로 보존하지 않으면, 맥이 끊어질지도 모른다.”며 사천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