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사용량 증가 계산, 실제로는 줄어



국민 1인당 하루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98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돗물 누수량은 2001년 현재 98년에 비해 23.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2001년 한햇동안 절약한 물은 2억9800만t에 이르렀다.
이는 90년대 말 서부경남지역 최대 이슈였던 지리산식수댐 건설논리의 기초로 작용했던 장래 물부족 예측을 다시 계산해야 할만큼 중대한 변화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마천댐’도 용도와 필요성 등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001년의 상수도 보급현황, 시설현황, 재정 및 수도요금 현황 등을 집계·분석한 ‘2001 상수도 통계’를 작성·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1인당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지난 98년 395ℓ에서 99년 388ℓ, 2000년 380ℓ로 해마다 줄어들어 2001년에는 374ℓ로 집계됐다. 4년만에 5.3%가 줄어들었다.
반면 누수량은 98년 한햇동안 1056t에서 점점 줄어들어 2001년에는 804t으로 23.9% 줄었다. 이에따른 누수율도 98년 18.1%에서 2001년에는 13.9%로 4.2% 포인트 줄었다. 이는 노후수도관 교체사업, 절수시설 설치, 물절약 홍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물절약 종합대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1년 한햇동안 절약한 물은 모두 2억9800만t으로 주암댐 연간 공급량의 1.5배이며 남강댐의 유효저수용량 3억t에 육박하는 양이다.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줄어들고 누수율은 낮아지다 보니, 수돗물 공급 혜택을 받고 있는 급수인구는 2001년말 현재 4240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63만명이 늘었으나 실제 수돗물 총생산량은 2100만t 감소한 57억9052만t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총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94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 99년 12월 국무조정실·환경부·건교부 등 관계부처와 낙동강수계 6개 시도가 합동으로 발표한 ‘낙동강수계 물관리종합대책’에서는 1인당 물사용량을 부산지역의 경우 96년 406ℓ에서 2001년 419ℓ, 2006년 434ℓ, 2011년 448ℓ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런 수요예측치는 댐건설을 반대하는 단체로부터 “수요관리를 사실상 포기하고 계속해서 공급확대정책으로 일관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곧 낙동강수계에 많은 댐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다름아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건교부는 지난 2001년 봄·여름 가뭄때는 갈수조정댐으로,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때는 홍수조정댐으로 낙동강수계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환경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한편 환경부의 이같은 통계자료는, 특히 세계 물의 해를 맞아 물절약 시책 추진 등 ‘수요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