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학, 의예·수의예·한의예·약학과 등 재수생 비율 50% 훨씬 상회


경상대가 지난 7일 2003학년도 정시모집 가군 합격자를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각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의예과와 수의예과 등 소위 인기·상위권 학과에 재수생의 초강세가 눈에 띄고 있다.
7일 경상대에 따르면 2003학년도 정시모집 가군 합격자 발표결과 수의예과의 경우 36명의 합격자 가운데 34명이 재수생이며, 재학생은 단 2명뿐이다. 또 의예과의 경우도 50명 가운데 무려 36명이 재수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상대 수의예과의 경우 가, 다군을 합쳐 28.86대 1을 기록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도 재학생의 비율이 너무 저조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더욱이 오는 28일 발표되는 다군의 경우 73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이어서 재학생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정시모집 가군 합격자 발표를 마친 인제대의 경우도 의예과 33명의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이 20명이나 됐으며, 다군까지 발표될 경우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수생의 초강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인제대 의예과는 지난해에도 정원 61명 가운데 무려 40명이나 재수생이 합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인기·상위학과 합격자 재수생 초강세는 도내뿐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부분 대학의 의예·수의예·한의예·약학과 등의 재수생 비율이 50%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도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58.2%, 한양대 의대 59%, 경희대 한의예과는 70.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도 대구가톨릭대 의예과와 약학부의 재수생 비율이 각각 73%, 81%에 달해 지난해 보다도 10%포인트나 높아졌으며, 영남대 의예과 78.9%, 경산대 한의예과 63% 등 재수생의 강세가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입시학원 맥의 박성규 원장은 “상위권 학과의 재수생 초강세는 이미 예견됐지만 경상대 수의예과의 경우 엄청난 경쟁률을 감안하면 재수생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내년에도 취업난 등을 감안할 때 인기·상위권 학과의 재수생 득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