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세살 또는 다섯살이라고들 한다.
걸음마 단계를 넘어 말을 배우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치고 바람직한 습관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암담할 때가 많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물론 부모의 노력만으로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나 버릇을 가진 아이, 즉 문제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냥 ‘이러다 나이가 차면 차차 나아지겠지’하다가는 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과 양육법이 필요하다. '



◇자녀 양육방법

유아가 성장해 아동기에 들어 서면 부모의 양육 방법은 아동의 성격 발달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1967년 바움린트라는 심리학자는 가정과 탁아소에서 3~4세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제력·호기심·생동감·자립심·사교성 등 다섯가지의 심리적 능력을 조사해 아동들을 세 집단으로 분류했다.
1집단은 다섯가지 능력 차원에서 점수가 높아 성숙하고 유능한 아동들로 분류했다.
2집단은 중간 정도의 점수를 얻은 다소 자립심과 자제력이 낮고 새로운 상황에 경계심을 보이고 친구와의 관계에 관심이 높지 않은 아동들이다.
3집단은 가장 낮은 점수를 얻어 거의 자제력이 없고 어른들의 도움을 바라며 새로운 상황에서 도피하려는 미숙한 아동들이다.
이 심리학자는 다음 단계로 이들 세 집단 아동 부모의 자녀 훈육방법을 조사했다.
즉 1집단 부모들은 따뜻하고 애정을 쏟으며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반면 자녀가 해야 할 행동기준을 분명히 정해서 엄격히 행동 통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능력을 가진 아동(2집단)의 부모는 엄격하나 자녀에 대한 애정이 적고 자녀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미숙한 아동(3집단)의 부모는 자녀에게 따뜻하고 정을 많이 주지만 엄격하지 못했고 성숙에 대한 요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것을 종합하면 부모가 아동의 행동기준에 대해 확고하고 일관된 생각을 갖고 행동통제를 하되 따뜻하고 애정이 풍부하며 아동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양육하면 아이들은 능력있고 사교적이며 자립적인 아동으로 자라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쁜 습관 고치기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는 몇 가지 원리가 적용된다.
우선 ‘포만의 원리’는 아이가 나쁜 습관을 가졌을 때 그 행동에 싫증을 느낄 때까지 계속하게 하는 방법이다. 즉 라면을 고집하는 아이에게는 다른 음식은 주지 않고 3~4일 계속적으로 라면을 먹이게 되면 곧 다른 음식을 찾게되는 것이다.
‘관심철회의 원리’는 아이가 신경질을 부리거나 화를 내며 우는 행동을 교정하는데 효과가 크다. 화를 내거나 울 때 달래기보다 잠깐 그냥두면 된다. 즉 부모가 무관심하면 곧 울지 않게 된다.
부모가 이 방법을 동원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무관심해 하는 초기에는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야단치고 싶은 생각을 참고 초기의 고비만 넘기면 아이의 나쁜 행동은 급속도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상반행동 강화의 원리’는 그 문제 행동에 다른 행동을 찾아 적절히 강화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교사의 허락없이 자리를 자주 뜨는 아이가 있다면 자리를 뜨는 행동 그 자체를 감소시키려는 생각보다는 그 아이가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을 때 그 상태를 유지하는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즉 제멋대로 지껄이는 아이에게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시정하려는 것 보다 그 아이가 손을 들고 발언할 수 있도록 방향을 선회해 준다.
‘불쾌자극 중단의 원리’는 아이의 행동이 좋아질 때 즉각 불쾌한 자극이 중단되도록 하는 것이다. 벌은 나쁜 행동을 했을 때 아이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는 것이지만 아이가 스스로 행동을 개선했을 때 여태까지 주어지던 불쾌한 상황을 중단시키는 게 이 원리다.
손을 깨끗이 씻으면 TV를 볼 수 있게 한다든지, 숙제를 끝내야만 나가서 놀게 한다든지, 못되게 굴지 않아야 함께 놀게 한다든지 하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벌은 일시적인 효과는 볼 수 있지만 다른 부정적인 상황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최후의 방법으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격리의 원리’는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할 때 일시적으로 다른 방에 잠시 따로 있게 보내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수업 중에 이상한 몸짓으로 학생들을 웃기는 경우를 보자. 이 경우 친구들이 같이 웃음으로써 이 아이의 행동은 강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아이의 행동을 규제하려면 친구들이 이 아이의 우스꽝스런 몸짓에도 무관심을 보여야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이 경우 이 아이를 잠시 다른 곳에 격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원리를 적용할 때 주의할 점은 이 아이가 그 장소를 떠나기 싫어할 만큼 그 곳이 재미있는 곳일 때만 격리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생과 싸우는 아이를 벌하기 위해 장난감이나 TV가 있는 방에 격리해 둔다면 벌이 되기는커녕 동생과 싸운 행동이 오히려 강화돼 그런 행동이 고쳐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