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운영 활터에 3,000만원 지급


사천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궁도인들을 위한 관덕정을 새로 지어 놓고도 회원간의 파벌로 인해 관덕정을 이용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이 사용하는 또 다른 궁도장에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혈세낭비는 물론 주민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가 오히려 파벌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천시 관내 궁도인들이 이용해 온 관덕정은 사천읍 산성내에 있었으나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등 위험성이 높아 지난 2001년 1월 사업비 1억3500여만원을 들여 사천읍 구암리 산 1277일대 1000여평의 부지에 새로운 활터를 조성하고 회원들이 이용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잠재된 회원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일부 회원들이 새로 옮긴 관덕정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천읍 선인리 향교부지에 수양정이란 활터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관내 궁도인들이 사실상 양분돼 왔다.
그런데 최근 사천시는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수양정에 시설보수비 명목으로 3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부대시설 설치 등에 예산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은 “관내 궁도인들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관덕정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 사용토록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회원간의 갈등으로 이곳을 이용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을 위해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원간의 갈등으로 양분된 현실을 감안할 경우 새로운 활터를 조성하는 데 예산을 지원해 파벌을 조장할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회원간의 갈등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관덕정 한 곳으론 수용을 못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처였다”며“인근 시군에는 몇곳의 활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시민체력증진을 위해 예산을 지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