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용불량자 숫자가 46만명(지난해 11월말 기준)에 이른다. 전 연령층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병들이 신용관리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금융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신용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남들보다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고 은행, 카드사에서 거래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용카드를 만들기 전에, 또 은행거래를 트기 전에 신용관리에 대한 인식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신용불량자 및 연체금액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마다 신용을 예전보다 빡빡하게 따지는 추세다. 은행 빚이나 현금서비스를 과거처럼 방만하게 사용하다가 자칫 큰코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사회 초년병은 물론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담아 들어야 할 신용관리 노하우를 알아보자.



▶여러곳에 빚지는 건 피한다= 은행이나 카드회사에서 1원이라도 빌려 쓰고 있다면 새해부터는 전체 금융회사에 자신의 금융거래정보가 노출된다. 지난해까진 은행연합회가 5백만원이상의 대출정보만을 금융권에 제공했으나 올 1월 1일자로 모든 대출정보를 공개하도록 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에서 현금서비스 등을 통해 5백만원 이하의 소액을 빌려쓰고 있던 이른바 ‘다중채무자'라면 금융기관에서 홀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은행 및 여러 카드회사들이 이미 이런 다중 채무자들에 대해 현금서비스 및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가능한 빚을 한두 곳으로 몰아 놓는것이 신용관리 면에서 바람직하다. 만약 신용카드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직장생활 초년병이라면 거래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지 알아본 뒤 하루빨리 마이너스 대출로 좋은 방법이다.
한편 실제로 돈을 쓰지 않더라도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이 가능한지 조회만 해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사실 역시 명심해야 한다.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기관들 중엔 이같이 신용조회를 여러번 해본 사람들에겐 아예 대출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빚은 감당 가능한 수준까지만= 기본적으론 남의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꼭 필요할 때 돈이 없어 빚을 낼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다.
빚을 낼 땐 자신이 갚아나갈 수 있는 한도내에서만 빌려 쓰는게 바람직하다. 감당 가능한 부채한도는 매달 갚아나가야 할 부채상환액(주택관련 장기대출금은 제외)이 월소득의 2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부채 총액이 순자산(자산-부채)의 3분의 1을 넘어선 안되며, 3년이내에 갚을 수 있는 규모여야 한다.
이 한도를 넘어설 경우 부채 규모를 줄이도록 노력을 기울이자. 여윳돈이 생긴다면 예금보다 빚을 갚는게 우선이다. 대출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체는 절대금물= ‘잠깐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카드대금이나 이자를 연체했다간 높은 연체이자를 물어야 함은 물론 신용관리면에서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카드 대금이나 통신요금도 마찬가지다.
금융회사끼리 연체정보를 돌려보기 때문에 한 곳에서 연체를 하더라도 다른 회사와의 거래에까지 영향을 받는다. 연체가 장기화하면서 신용불량자로 등재돼 각종 금융거래가 제한될 뿐 아니라 급여, 퇴직금에 가압류 조치가 따르기도 한다.
따라서 각종 카드대금이나 이자상환액, 통신요금 등은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도록 해 연체를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연체가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갚아야 한다. 설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뒤라도 90일이내에 연체금을 갚으면 신용불량 기록이 보존되지 않기 때문에 연체금을 서둘러 갚는게 좋다.

▶신용정보를 자주 확인하라= 여러 곳에 빚을 지고 있거나 연체한 경험이 있는 등 자신의 신용상태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라면 거래하는 금융회사 혹은 은행연합회 민원실(02-3705-5253)에 찾아가 신용정보를 조회해보는게 바람직하다. 종종 연체금을 갚은 후에도 연체상태로 등록돼 있는 부정확한 신용정보에 따라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신용정보가 잘못돼 있다면 해당 금융회사나 신용정보협회사에게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 처리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엔 금융감독원에 시정을 요청할 수 있다.

▶신용카드 올바로 이용하자= 신용카드가 신용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차라리 해지하는게 낫다.
해지신청을 하는 것과 동시에 카드를 확실하게 잘라 버려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난뒤 자신도 모르게 카드가 재발급되는 일도 많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재발급 거부 의사를 밝히도록 한다.


빡빡해진 신용관리제도


■전 금융권
·모든 개인대출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정보를 공유(1월부터)

■국민은행
·카드빚 연체한 적 있는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축소(2002년 12월부터)
·세곳 이상에서 현금서비스 받는 경우
무보증 신용대출 제한(2002년 12월부터)
·세곳이상에서 현금서비스 받은 경우
현금서비스 한도50~100만원축소(2002년 12월부터)

■국민카드
·3개월이상 연체자의 카드 회원자격 박탈(2002년 12월부터)

■외환카드
·다른 회사에서 과다한 현금서비스 받은 경우 등 사용한도 축소(2002년 12월부터)

■LG카드
·다른회사에서 과다한 현금서비스 받은 경우 등
·사용한도 축소(상반기중)

■농협(BC카드)
·5만원이상 연체한지 4개월 넘은 경우 현금서비스 금지
·최근 6개월동안 3회이상 연체한 경우 현금서비스 및 총한도 50%축소(1월17일 시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