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고추값이 지난 주를 기점으로 한풀 꺾이면서 하락·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진주시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부터 급상승세를 타면서 한때는 10㎏특품의 경락가가 5만8000원에 형성되던 풋고추값(청초)이 지난 11일에는 3만3950원 선에서 경락이 이루어지는 등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9, 10일만 하더라도 4만6000원~5만원에 경락되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량, 값이 좋을 때보다 40% 정도 하락한 것이다.
또 청양고추의 11일 경락가도 10㎏특품이 4만4880원에, 꽈리고추는 3만1140원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12월 중순 12만원 선이던 홍초의 경락가도 지난 11일에는 6만1200원까지 큰 폭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30~40% 값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풋고추가 2만3000원, 청양 2만9000원 선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고추가격은 좋은 편이다.
이처럼 강세를 보이던 고추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소비부진도 한몫하고 있지만 인근 창녕, 밀양고추가 출하되면서 전체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반입물량은 여전히 많지 않아 지난해 동기 진주농산물도매시장에는 하루 22.9톤이 반입되던 것이 지난 11일에는 15.5톤밖에 반입되지 않음으로써 당분간 고추값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풋고추 집산지인 진주 인근 지역의 정식 시기가 지연된데 비해 추위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옴으로써 출하대기 물량은 그리 많지 않아 고추값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망은 좋아 앞으로 설이 임박해지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진주 원협공판장 강복원 장장은 “값이 얼마 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부진에다 진주 인근 지역 출하물량이 늘어나면서 서울 가락시장 하락세의 영향인듯 동반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설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출하물량은 그렇게 많을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다음 주쯤에는 소비가 회복되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