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서남부권과 중부권을 연결하는 진주~대전 사이의 고속도로 개통으로 폭증하는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해 만성적인 체증현상을 보이고 있는 남해고속도로의 확장이 화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1973년 11월 부산~순천간 왕복 2차로로 개통한 남해고속도로는 그동안 부산~광양간을 4차로로 확장한데 이어 내서~냉정 사이를 8차로로 확장하는 등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대처해 왔으나 대진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 남해고속도로의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진주상공회의소는 만성적 정체구간인 남해고속도로 산인~곤양구간을 8차선으로 확장하고 굴곡이 심한 진성~사천구간을 직선화하여 진주의 도심을 통과하는 노선을 시외곽으로 이설해줄 것을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건의했다. 진주상의는 특히 진성~사천구간의 경우 도로구조상 굽은 구간이 많은 사고다발지역으로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직선화하면 공사비 절감과 함께 공기 단축효과는 물론 거리단축에 따른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직선화의 필요성은 진주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진주역 이전, 교통센터, 물류센터, 정촌산업단지 조성계획 등을 감안할 때 남해고속도로가 도심을 통과하게 됨으로써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도시의 효율적인 개발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재 진주시의 개발축은 그린벨트의 해제로 남부권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주와 사천의 연담개발이 가속화되게 된다. 그 경우 현재 고속도로 노선은 도심 속을 통과하게 돼 있어 도시개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큰 것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도로공사는 곤양~산인간 61.8㎞를 확장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고 있는 이 조사는 이달 말까지 교통량 조사와 교통수요 예측을 한 다음 6월까지 노선을 선정하고 8월까지 경제성 분석을 한 뒤 10월께는 최종 조사가 나오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못 주목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번 진주상의가 건의한 산인~곤양구간의 확장계획과 문산~진주터널 선형개량공사 계획 등 계획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진성~사천구간의 직선화가 깊이 있게 검토돼 반영돼야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히 공사비나 공사기간 단축에 따른 절감효과가 아니라 미래 도시개발의 방향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멀리 내다보지 않고 합리성을 외면한 계획은 반드시 비싼 값을 치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