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예술인의 전수장소로 자리매김
자소상, 자화상교실, 도예교실, 천연염색교실 신설계획



지난달 18일 오전 10시30분, 사천예술촌을 찾은시간이다. 겨울날씨 치고는 비교적 따뜻했으나 때로는 매서운 바람이 불기도 했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세패가 나뉘어 열심히 수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패는 의령에서 온 초등생, 다른 두패는 제법 어른티가 나는 외모에 상모돌리기를 열심히 하며 운동장을 오가면서 지도자의 상쇠소리에 발을 맞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교실 안에선 ‘쿵쿵 쿵덕쿵'소리가 운동장까지 퍼져 나왔다.
사천 농촌기술센터에서 위탁한 주부풍물패 11명이 대단한 열정으로 수련을 하고 있었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란다.
최인태 촌장은 묵중한 체구에 듬직해 보이는 풍채가 말하듯 안내설명에도 중후한 냄새를 풍기면서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었다. 전체적인 설명에서 건물 1층은 작업실, 2층은 전시실로 생각하면 됩니다. 2층 제1전시실은 도자기와 서예, 제2전시실은 조각, 양화, 한국화, 시화 등이 항상 전시되어 있다. 설명을 마친 최인태 촌장은 조명등을 끄면서 중얼거리듯 말을 한다. “시에서 전기사용료가 많이 나온다 사서..."
소공연장엔 남여 두사람이 신명나게 소북을 난타하고 있다가 뛰어나와 반갑게 인사를 했다. 수련생들이 자는 곳은 교실바닥에 스티로폴, 그 위에 모포(담요)를 깔고 자도록 되어있고 석유난로 2대가 전부였다. 이 혹한에 얼마나 추웠을까 생각하니 안스러웠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을 옛교사 사택에 잠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가는 도중 운동장 한켠에 설치되어 있는 야외 조각실도 창밖에서 설명해 주었다. 외국인이 와서 보곤 ‘원더풀'을 연발하더란다.
수련생들의 끼니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디딤돌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얼마가 소요되었는지 셈해 보지 않았단다. 시비보조는 했더니 간판만 내걸고 보조금을 타는 단체가 있다고 하나 예술촌은 실속있는 과정을 익혀주고 있을뿐이라고 짧게 대답을 하고는 개촌준비당시 6,000만원의 보조로 내부시설에 투자하고 지금은 매월 수도, 전기사용료만 지원을 받고 있단다.
잠깐 촌장실에 앉아있는 동안 전화가 오더니만 위치와 가는 길을 묻는듯 했고 재정확보 방안은 매년 1회 재정마련 이벤트행사 수입금, 공연 및 전시작품 판매수익 일부와 문화가족 결성으로 후원회 구성, 기타 협찬금으로 재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술촌은 겨울철 문화예술인들의 훈련과 전수장소로서 활용되고 있으며 전시실 등에는 여수, 대전, 대구 등지에서 가족단위 또는 연인 단위로 꾸준히 찾아 오고 있어 예술촌이 탄생한지 2개월여 밖에 되지 않으나 제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덧붙일 말을 묻자 이달 말경 운영위원회를 통한 전기총회에서 자소상, 자화상교실, 도예교실, 천연염색교실 등을 신설할 것이라고 의욕에 찬 포부를 피력했다.
취재:이동호 편집이사
dongho@4000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