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말하는 사람들" 』 가시연꽃이 딸꾹질을 하고 있다
논병아리떼가 물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다 가시연꽃도 물살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다 물에 잠긴 낮달의 비늘 개구리밥 물댕기 부들 부래옥잠들이 물구나무 서서 내 안의 문을 열고 있다 추억은 때로 기억을 먹고 사는 것일까 개구리 붕어 물방개 소금쟁이들이 발을 헛디딘 자국마다 딸꾹질하는 가시연꽃들 물살들이 요실금처럼 자라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여름날 오후를 비오리 울음과 함께 논병아리떼들이 꽃의 만장을 펄럭이며 저문 우포늪을 날아오르고 있다
(김경 시인)
2003년 02월 13일 10시 39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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