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남도 정책적 지원필요


대통령직 인수위의 ‘동북아 플랜’ 구상 발표로 경남지역이 첨단산업단지로 집중 개발될 전망인 가운데 경남도가 항공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본사의 사천 이전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산업 특성상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기업체 차원의 독자적 사업 수행이 불가능하고 KAI측이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대통령직 인수위의 부산 광양 인천 등 3개 권역을 ‘복합허브’로 육성시키겠다는 동북아 플랜 구상 발표로 경남지역이 첨단산업단지로 급부상하면서 사천지역 또한 첨단항공우주산업 집적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
경남도도 정부의 산업 집적화 구상과 연계해 진사지방산업단지 10만6000평과 서부첨단산업단지 10만9000평 등 총21만5000평을 매입, 항공산업 집적화 단지 지정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부지 매입비 860억원의 지원과 국유재산 임대 근거 마련을 위한 항공우주산업개발촉진법 개정, 항공우주산업 집적화 선행 단계로 KAI본사 사천 이전, 항공산업 클러스터 및 테크노 파크 조성을 위한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특히 경남도는 KAI본사 사천 이전과 관련해 대정부 건의와 별도로 지난 99년부터 KAI본사와 3~4차례의 접촉을 통해 경남지역은 국내 항공관련업체 83개사중 51개사가 소재, 총매출의 69%를 점유하고 있고 창원 기계, 전기연구소, 경상대 항공기 부품기술 RRC, 사천 항공기능대 등 국내에서 항공산업 집적도가 가장 높은 점과 사천비행장 인접 등 항공산업 관련 인프라 최적지를 내세워 이전을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KAI측은 “사업자 등록증에 명시하는 주소는 이전 변경을 검토중에 있지만 본사 이전은 독단적으로 처리 할 수 없는 사항으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가능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경제계는 물론 시민단체, 학계, 정계에서는 실질적인 지방화시대와 항공산업의 무역수지 개선, 국내 항공산업 생산기반 확보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KAI본사의 사천 이전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혁규 지사도 지난달 29일 지방분권 경남 부산 울산토론회 기조 발제에서 부품업체·연구기관·대학이 공동연구·생산하는 항공우주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을 위해 KAI본사의 사천 이전 필요성을 피력하고 노 당선자에게 이전 지원을 요청 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정부와 경남도는 인수위의 동북아 플랜 구상에서 밝힌 진사지방산업단지내 21만평 규모의 항공우주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의 핵심업체인 KAI본사의 사천 이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KAI본사의 사천 이전은 경남도가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라고 보며 결국 KAI가 최종 결정해야 할 일이지만 정부가 적극성을 갖고 조율 등의 역할만 해준다면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이전이 확정될 경우 낙후 서부경남은 물론 경남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KAI본사가 이전하지 않을 경우 사천지역의 나머지 부지는 다른 공장에 임대해 줄 수 밖에 없어 향후 KAI측이 민항기 제작에 돌입할 경우 사천 1공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지난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남도도 KAI이전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