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1월 가동 도내 농업인이 의뢰한 식물체 시료 1,140점을 검경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 진단과 예방에 큰 도움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00년 말 투과전자현미경(TEM)을 구입하면서 운영에 들어갔던 전자현미경실이 이번에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추가로 들이면서 명실공히 지역 최고의 분석과 검경(檢鏡)능력을 갖춘 농업연구기관 전자현미경실로 거듭났다.
농업기술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자현미경실에 설치되어 있는 투과전자현미경은 전자빔을 시료에 투과시켜서 형광판에 영상을 맺히게 하는 현미경으로 최대배율을 1백만배까지 높일 수 있고, 해상력이 0.14㎚(1㎚=10억분의 1m)인 초정밀 장비이다. 일반 광학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바이러스에 대한 검경능력이 뛰어난 TEM은 지난 2000년 11월 가동이후 지금까지 도내 농업인이 의뢰한 식물체 시료 1,140점을 검경하여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 등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 진단과 예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 새로 들이게 된 주사전자현미경, 즉 SEM(Scanning Electron Microscope)은 전자빔을 시료 표면에 주사하여 시료의 외부구조를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으로 배율을 90만배까지 높일 수 있고 해상력은 3.5㎚이다. 그러나 SEM은 TEM과 달리 시료의 외부구조를 3차원적 입체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미생물에서부터 세균, 곤충, 곰팡이 포자 등의 종(種)을 규명하고 분류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 각종 병해충에 대한 적절한 방제와 예방법 선택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현재 전자현미경실이 갖추고 있는 두 종류의 전자현미경이 용도는 서로 다르지만 종자나 종묘의 바이러스 관찰에서부터 재배과정의 각종 병해충 진단 등에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가에서 분석을 의뢰할 경우 한자리에서 최단시간에 분석을 가능케 함으로써 농업인의 애로해결과 수출농산물의 안전성 확보 등에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용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