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적으로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첫 부위인 즉 상행결장의 맨 아랫부분을 맹장이라고 하고 이 맹장의 끝에 쥐꼬리처럼 달려있는 것을 충수라 하는데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충수염이라 한다. 일반인 사람들은 이병을 맹장염이라 부르기도 한다. 충수는 사람에서는 퇴화 되는 기관이므로 제거하여도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초식 동물에서는 이것이 크게 발달되어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

급성 충수염의 증상은 나이, 성별, 충수돌기의 뱃속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질 수 있고 또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병들도 아주 많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1.복통:초기의 복통은 심와부에서 느껴지면 때로는 배꼽 주위가 아프다.
처음의 통증은 심하지는 않고 참을 만하며 체한 것 같다고 말한다. 때로는 처음부터 배 전체가 아프거나 우하복부에 국한 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상복부의 통증은 4시간 정도에 최고조에 달하며 그후는 차차 가라앉게 되고 점차 어느 특정 부위 즉 우하복부에 국한되고 몸을 움직이거나 기침을 하면 울려서 아프게 된다.
2.식욕부진 : 95%이상에서 입맛이 떨어져서 음식을 섭취할 생각이 없게되고 메스꺼우며 심하면 토하기도 한다.
3.국소압통:아주 초기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진행되면 99%에서 국소 압통이 나타나며 때로는 한 손가락으로 짚어낼 수 있을 정도로 압통점의 범위가 좁고 명확하다.
4.발열 ; 아주 초기에는 열이 없을 수도 있지만 급성 충수염은 화농성 질환이므로 24시간 이내에 반드시 열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38도 이상의 고열은 드물고 대체로 미열이다.
전형적인 급성 충수염은 증상이 순서대로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심와부 통증이 나타나고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이 발생한다.
전형적인 충수염 외에 비특이적 충수돌기염의 경우는 충수돌기가 놓여 있는 장소에 따라서 다양한 증세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후맹장충수돌기염과 후회장충수돌기염, 골반충수돌기염, 우상복부에 위치한 충수돌기염 등이다. 어린이는 제대로 통증을 표현하지 못하므로 영아의 충수돌기염 진단은 매우 어렵다. 대개 천공이 되어서 수술로써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늘어지고 보채고, 잘 안 먹고하는 것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압통을 잘 알아보기 어렵고 때로는 안정 시킨후에 만져 보아야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과 소견은?

1.혈액검사:염증성 질환이므로 백혈구 증가가 확인 되지만 급성충수염 환자의 1/3에서 백혈구 수가 정상일 수도 있다.
2.단순 복부촬영 : 염증으로 인해 충수주위의 맹자에 장마비로 인해 공기가 모여있는 소견을 나타낸다.
3.복부초음파검사 : 염증으로 부어있는 충수나 충수가 터져 생긴 충수 주위 농양을 85%이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충수의 위치에 따라서 잘 확인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4.복부단층촬영 : 충수돌기 천공이 의심되는 경우에 충수돌기 주위 농양을 진단하는데 유용하다.

■치료방법은?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충수돌기염의 치료는 개복술이나 복강경을 이용한 외과적 절제이며 충수돌기염으로 인한 천공으로 범발성 복막염이 생기면 응급 충수돌기 절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