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업인들의 농자재 구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가격 표시제가 시행되지 않고 판매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농업인들이 농자재 구입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이는 농협 등 농자재 판매점 대부분이 정찰제를 시행하지 않고 가격 고시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협과 일반 농자재 판매상, 철물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일 농자재 가격도 판매점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농업인들이 농자재 구입에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24일 도내 농업인들에 따르면 최근 영농철을 맞아 농자재 구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가격 정찰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 판매점마다 최고 20%정도 가격차이가 나는 등 농업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농자재 판매상들의 가격차이로 인해 농업인들이 비료, 비닐, 농약 등 각종 농자재를 구입할때 판매상들과 잦은 마찰을 빚는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못자리용 비닐(200m)의 경우 농협에서는 1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일반 농자재 판매점에서는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까지 제멋대로 판매되고 있다.
또 종자용 소독약(20mℓ)도 농협에서는 850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농약상 등 일반 농자재 판매점에서는 800원에서 950원까지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원예용 농약의 경우 대부분 농협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어 일반 농약상들이 정상적인 판매가격보다도 훨씬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업인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2·진주시 대곡면)씨는 “식품과 의류 등 생활필수품들은 가격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농사용 자재들은 제조회사와 판매상들에 따라 너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자재도 가격표시제를 의무화해 농업인들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관계자는 “농자재의 경우 제조회사마다 제품의 질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제조회사와 판매상들의 경쟁때문에 가격 표시제를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