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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칼럼
석종근과 함께 “그림으로 읽는 한자 세상”
한자는 그림문자이다. 현상을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를 형상의 그림으로 그려 보는 연습을 하면 현상이 보인다. 여기에는 상징성의 단순화, 철학성의 객관화 ...... 봉화칼럼 전체 리스트 보기
 
 
“시를 말하는 사람들"

봄이오는 소리

저 소리 들리는가?
땅 속깊이 대지의 정기를 뽑아
나무가지 가지마다 봄을 마련하려는
분주한 함성이...

솜사탕 같은 남풍
목련 봉오리 같은 가슴에
가만히 북 소리가 들린다.

이미 에메랄드 빛 바다위로
게으른 갈매기 성긴 날개 짓에
포구마을 성황당 동백꽃이
살그머니 땅으로 내려 앉는다.

(해설)
법정 스님은 기운차게 자라는 보리밭에서 웅성거리는, 마치 밀물이 빠지는 듯 분주한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정말 요즘 대지를 박차고 나오는 새싹, 온갖 나무들의 팽창한 가지를 보면 앞다투어 꽃과 잎을 준비하느라 아우성을 넘어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남쪽 섬마을 봄 소식을 안고 바다로 건너온 산들바람이 감미롭게 느껴질 무렵 차가운 남색 바다는 어느새 연두 빛으로 변하고 두터워진 햇살아래 바다 위를 낮게 날고 있는 갈매기가 나른하고 느릿해 보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봄 향기에 취해 기지개 켜며 가슴 부풀리고 있을 즈음, 포구마을 뒷동산 타는 듯이 핀 동백꽃은 이미 한송이 두송이 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들킬까 살짝 송이채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계절이, 새봄이 어느덧 떠나고 있는 것입니다.
봄은 왔다 싶으면 어느새 가버리는 아쉽고 무정한 계절, 지금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게 없다는 옛 말이 있듯 숨가쁘게 흐르는 시간에 주변을 뒤돌아 보는 여유와 더욱 충실한 삶으로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나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조 수 현

·1956년 1월 21일 삼천포 선구동 출생
·사천시 동금동 동금아파트
·현.부산교통 사천시내 근무

2003년 04월 03일 11시 06분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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