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원사례 ‘비명’ 사천문화예술회관 』 <로미오와 줄리엣>공연 수작평가답게 수준높아
지난해 개관한 이래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처음으로 만원사례를 만끽했다.
지난 28일 공연된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뮤지컬이 관객과 어떻게 호흡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 할 만했다.
<로미오…>는 지난 21일 제9회 ‘한국 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유희성), 음악상(데넥 바르탁), 남우·여우 신인상(민영기·조정은) 등 총 5개 부문을 휩쓴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데, 이는 과연 빈 말이 아니었다.
화려한 무대장치, 우아함과 배우의 감정을 적절하게 맞춘 의상, 출연진 대부분이 마치 발레리나가 공연하듯 움직이는 모습, 청명한 초가을날 잔디위에 놓인 캔버스에 그려진 수채화 한 폭을 연상시키는 바르탁의 음악과 배우들의 음색 등.
1막에서 줄리엣과 로미오가 처음 만나게 되는 캐플릿 가의 무도회만 해도 단순하면서도 화려함이 느껴지는 무대장치, 악사들이 펼치는 익살스런 마술, 25명에 이르는 출연진이 춤과 노래를 부르는 데도 잘 짜인 동작선으로 물흐르듯 매끄러웠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반해‘두 입술로’란 곡을 함께 부를 땐, 20여명의 조연이 두 사람의 감정에 따라 멈추었다 춤을 추었다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공연도 빈 틈이 있는 법인지, 언론의 격찬을 받았던 조정은(줄리엣 역)의 발성과 노래실력이 로미오 역의 민영기에 비해 다소 떨어져 옥에 티로 남았다. 공연예술에서 미세한 부분이라도 앙상블(조화)이 깨지면 공연의 감흥이 반감된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대목이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커튼 콜에서 보여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은 이 공연을 도내에서 올려질 공연들 중 올해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되기엔 손색이 없어 보였다. 2003년 04월 03일 11시 07분 / 문화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