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이 3.6%의 높은 상승률
공업제품도 0.4%가 상승
서민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


이라크전으로 국제유가 불안과 농산물가격 상승, 신학기 학비 인상 등으로 3월중 도내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이상 오르는 등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리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통계청 경남통계사무소에 따르면 3월중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유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예년과 달리 산지채소류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고 외식비지출 증가와 신학기 학비인상 등으로 지난달보다 1.0%,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무려 4.9% 상승했다.
이달 물가가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지난 2~3월중 물가상승률은 1.0%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나 급등해 올 물가 상승률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3.6%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물가오름세를 부추겼고 공업제품도 0.4%가 상승해 서민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비스의 경우 개인서비스가 1.1%, 공공서비스 0.6%, 집세가 0.3%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상승은 신학기를 맞아 각종 납입금과 학원비 인상이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도 전국평균 112.9보다 다소 높은 113.9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달보다는 1.8%,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6.8% 상승했다.
역시 배추와 양파 호박 등 농산물가격 상승이 생활물가지수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로 나누어지는 상품성질별 지수를 보면 상품의 경우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모두 올라 지난달보다 1.2%,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9%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도 학비 등 인상으로 지난달보다 0.8%,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 지난달대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경남은 9개 도중 경북 다음으로 상승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해중 3월은 학비와 공공요금 인상이 겹쳐 물가관리가 가장 힘든달”이라면서 “이라크 전쟁후 국제유가만 예년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올해 물가관리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물가가 이처럼 급등하자 이라크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가 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려 물가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발생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