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늑도지역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들을 보관할 유물전시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폐교나 이전 등 아무런 계획도 없는 삼천포초등학교 늑도분교를 유물전시관 건립부지로 지정해 놓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사천시 대방에서 남해군 창선을 잇는 연륙교 가설로 인해 사천시 늑도동 일대에는 철기시대 유물들과 중국 반량, 낙랑 토기, 야요이 토기 등 1만3000여점이 발굴돼 부산대와 동아대 등 3개소에 분산, 보관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늑도지역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들을 보관하고 관리할 유물전시장을 건립해 학술연구 및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유물 및 유적지의 관광자원화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취지로 국비 70억원, 도비, 시비 각 15억원 등 100억여원을 들여 사천시 늑도동 15-1외 7필지 8956㎡의 부지에 연건평 4000㎡규모로 유물전시관과 야외전시장, 옥외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춘 늑도유물전시관을 2006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그런데 시가 유물전시관을 건립키로 한 부지인 삼천포초등학교 늑도분교는 폐교가 되거나 다른지역으로 이전될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천시가 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조차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천시의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마치 폐교될 것처럼 알려져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당황하고 있다”며“유물전시관을 건립하는 부지를 선정하면서 사전에 교육청 등에 확인도 않고 일방적으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적당한 부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늑도분교가 폐교될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폐교나 이전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