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남해안관광벨트사업으로 확정된 비토지구 관광지개발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1일 사천시에 따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갯벌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비토섬 일대를 친수자연형 체험관광지로 개발해 지역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시는 지난 97년부터 비토섬 일대 22만2930㎡에 236억원(공공 47억원·민자 189억원)을 들여 호텔·특산물판매장·통나무 별장촌·도로·휴게소 등의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97년 12월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2000년 7월 남해안관광벨트사업으로 확정돼 서부지방산림청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치는 등 순조로운 진척을 보여왔다.
그러나 시가 지난 1월 비토지구 관광개발을 위한 국토이용계획 변경을 경남도에 신청했으나 비토섬 일대가 수자원보존지구인데다 보존국유림 등 규제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국토이용계획변경을 반려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자원보존지구 해제를 위해 서부지방산림청에 재협의를 요청하는 한편 낙동강유역환경관리청에도 환경성 검토를 재신청하는 등 보완작업에 착수했으나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비토섬 개발은 도농통합 이전인 90년대 초 이미 계획됐다가 수자원보존지역에 묶여 방치돼 온 것인데도 이러한 걸림돌을 해결하지도 않고 다시 개발에 나선다는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시가 비토섬 개발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지역을 개발하더라도 사전에 충분히 법률적 검토를 거쳐 계획을 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