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만성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당뇨병 환자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나 당뇨병 환자에서 일반인에 비해서 그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뉘어진다.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당뇨병성 망막증, 신증, 신경병증이 있고 대혈관 합병증에는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이 있다.

(미세혈관 합병증)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나 당뇨병의 이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혈당 조절 상태가 불량할수록 그 발생이 증가한다.
·당뇨병성 망막증 :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당뇨병에 특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성인 연령에서의 실명 원인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의 병력이 20년 이상 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의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및 60%이상의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성 망막증을 발견할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의 검사 시기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진단 후 5년이 경과할때까지는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나 이후에는 매년 안전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인슐린비 의존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진단초기부터 망막증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첫 진찰시 안전 검사를 꼭 시행하여야 하며 이후에도 매년 안전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성 신증 : 당뇨병에 의하여 신장의 사구체들이 손상되어 정상적으로 소변에 배출되지 않던 단백질들이 소변에 배출되거나 노폐물을 배설 시키지 못하는 소위 만성 신부전증 상태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비당뇨병성 단백뇨는 당뇨병성에 비해 예후가 좋으며 그 진행이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3/4정도를 차지하는 대칭성 원위부 다발성 신경병증은 보통 발가락부터 감각장애가 나타나서 점차 위로 진행하며 무릎부위까지 진행되면서 손가락이나 손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저린 감각과 감각이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통증 때문에 정상 생활을 거의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에 의한 자율신경계 기능의 장애는 심혈관계, 소화기, 비뇨생식기의 이상 등이다. 현저한 심혈관계 장애로는 교감신경계 장애에 의한 체위성 저혈압이고 소화기의 자율신경장애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위무력증과 설사가 있다. 비뇨생식기의 자율신경장애에는 방광기능 장애와 성기능 장애가 있다.
(대혈관 합병증 : 죽상경화증)
당뇨병 환자에서 죽상경화증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만성 합병증으로 죽상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및 말초혈관질환 등의 대혈관합병증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서 보다 그 빈도가 2~4배 높다.
·관상동맥경화증 :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내강이 좁아져서 심장의 근육으로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여 일어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질환의 종류로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있다.
·뇌혈관 죽상경화증 : 뇌졸중의 빈도는 당뇨병 환자에서 2배 정도 높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특징적으로 허혈성 뇌혈관질환의 빈도는 높으나 출혈에 의한 뇌졸중의 빈도는 높지 않고 오히려 감소된다.
·하지동맥경화증 : 당뇨병 환자에서 하지 동맥경화증에 의한 말초혈관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5배나 흔히 관찰되며 이환 기간이 긴 당뇨병 환자의 30%이상에서 말초혈관질환이 나타난다. 하지동맥경화증에 의한 말초혈관질환의 경우는 종아리 부위에 나타나는 간혈성 파행으로 휴식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으나 보행을 함으로서 폐쇄된 부위이하의 근육에 증가되는 혈액의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함으로서 통증이 유발되며 보행만 중단하면 1~2분내에 증상이 소실된다.

정 인 석
메리놀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