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스승의 날 등을 앞두고 카네이션 값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이 중국산 카네이션이 대량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도내 꽃 재배농가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3일 경남도내 화원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카네이션 20송이 생화 1단의 상품 도매가는 1만2000원, 중품의 경우 1만원선으로 일주일 전보다 20~25% 상승했으며 스프레이 역시 한 속당 5500~7000원 선으로 일주일 전보다 20%나 올랐고 행사용으로 많이 쓰는 코사지 한 송이는 1500~2000원으로 2일 현재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카네이션의 경우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임박해서는 수요 증가로 대폭 상승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꽃 소비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산 카네이션의 대량 유입으로 카네이션 등 꽃값 하락을 불러온 것처럼 올해도 중국산 카네이션이 대량으로 밀려올 경우 국내산 꽃값 하락은 불가피해 재배면적이 32㏊로 줄어들고 작황마저 부진한 도내 95호의 카네이션 재배농가에서는 그나마 기대했던 5월 특수마저 무너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스승의 날 이전에 70~80톤의 중국산 카네이션이 들어와 일부 지역의 경우 국내산이 20송이 한 단에 1만~2만원하던 것이 중국산은 절반 가격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거나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네이션 주산지인 김해시 대동면 김모(40)씨는 “지난해 5월 초 중국산 카네이션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물량공세로 한 단 값이 2000원 선까지 폭락,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경쟁력을 상실한 재배농가에서는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국내 화훼재배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입검역 절차를 강화하거나 원산지 위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국내 화훼산업 육성과 보호를 위해서는 국산 카네이션에 대한 철저한 선별과 속박이를 없애는 등 품질고급화에 주력해야 하고 수입산에 대해서는 사스문제와 결부시켜 식물 병해충 검역기간을 2일 가량 늦추는 등 검역을 철저히 하는 한편 원산지 위반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