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규모 채용박람회가 구인업체와 구직자간의 엇박자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와 창원지방노동사무소가 최근 주최한 2003년 산업단지 채용박람회에는 산업단지 내 80개 중소업체가 직·간접적으로 참가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380명에 불과했다.
특히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 가운데 실제 구직 희망자는 30% 수준인 117명에 그쳤으며 당일 채용 및 재면접이 확정된 사례는 42명에 그쳤다.
이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대부분 중소기업인 구인업체의 경우 곧바로 현장투입이 가능한 실무경험자를 원하는 반면 구직자의 경우 여전히 중소기업의 근무조건 등을 따지며 기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업단지 채용박람회가 지나치게 현장근로자 및 전문기술인력 채용 위주의 제한적인 구인·구직자를 위한 만남의 장이란 점도 주된 원인이다.
이날 채용박람회장에 참가한 구직자 가운데 학생들이 20%에 그친 점도 이같은수요.공급 불일치를 현실적으로 대변했다.
공단 관계자는 “업체들은 경험을 가진 인력이 없다고 불만이며 구직자들은 조건에 맞는 업체가 없다고 아우성”이라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이 효과적인 수요.공급책으로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내실있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