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농기를 맞아 농촌일손이 크게 부족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지만 일손돕기 지원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정당국이 농촌일손돕기 범도민운동 기간까지 설정하고 유관기관과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해도 정작 일손 공급원인 도시민들은 농촌 대신 산과 바다 등 유원지를 택하고 있다.
지난 9일 경남도에 따르면 보리베기와 모내기, 마늘·양파 수확 등 영농기를 맞아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50일 동안을 농촌일손돕기 범도민 운동기간으로 정하고 도와 각 시·군 읍·면에 일손돕기 지원창구까지 설치하고 지원을 받아왔다.
이는 도내 영농기 총 작업면적 15만ha에 소요인력은 380여만명에 달하지만 농기계와 농가자체 인력을 총 동원하고도 3만8000여명의 농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손돕기 운동 40일이 지난 현재까지 일선 시·군 창구를 통해 접수된 지원 인력은 부족인원의 40%에도 못미치는 1만4100여명에 불과해 들녘에서는 모자라는 일손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군에서는 농민들이 직접 요청한 일손에 비해 지원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농산물 개방과 인구 고령화로 이중고를 겪는 농민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일손돕기 지원이 부족한 지역은 군단위 보다는 시단위 지역으로 김해시의 경우 농민들이 30건에 2000명의 인력을 지원 요청했지만 실제 지원자는 1건 100명에 불과했다.
또 진해시는 150건에 3420명의 농가지원 요청이 있었지만 실제 지원은 4건 1840명에 불과했으며, 창원시도 13건 350명 지원 요청에 5건 150명 지원, 마산시 20건 675명 지원 요청에 6건 350명만 지원 됐다.
이에 반해 함안군과 거제 밀양 사천 지역은 농가신청 인력보다 지원자가 약간씩 초과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농민들이 일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졌던 지난 주말의 경우 도내 산과 계곡, 바다 등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도로 곳곳이 체증을 빚는 등 농촌과는 정반대 현상을 연출했다.
지난 8일 하룻동안 지리산과 가야산 등 도내 유명산에는 오전부터모두 1만5000여명이 찾았으며, 도내 유원지와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남해안 일대에도 2만여명의 인파가 찾기도 했다.
현재 농촌의 경우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농가 일손은 노약자와 부녀자들로 구성돼 보리베기와 모내기, 보리말리기 등의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농번기가 끝나는 이달 하순까지만이라도 도시 인력의 농촌일손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