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국권회복과 조국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하신 권기옥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
선생은 1901년 1월 평안남도 평양(平壤)에서 권돈각(權敦珏)과 장문명(張文明)의 1남 4녀 중 둘째딸로 태어났다. 12세에 숭현(崇賢)소학교를 거쳐 숭의(崇義)여학교에 편입, 교내 독립운동 비밀결사인 송죽회(松竹會)에 가입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체포되어 3주일간 구류처분을 받았다.
석방후 선생은 임시정부 임득삼(林得三)·김정직(金鼎稷) 등 임시정부 연락원과 함께 임시정부 공채를 판매하여 그 자금을 임시정부로 송금하는 활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되어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1920년 8월 선생은 또 문일민(文一民)·장덕진(張德震) 등을 도와 평남도청 폭파사건에도 관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선생은 한선부(韓善富) 등과 더불어 평양청년회 여자전도대를 조직, 전도대장으로 각지를 순회하며 강연과 비밀공작을 전개하다가 일경에 탐지되자 1920년 9월 상해로 탈출하였다. 상해에 도착한 선생은 김규식의 부인인 김순애(金淳愛)의 추천으로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남경의 홍도(弘道)여자중학에 입학, 1923년에 졸업하였다. 1923년 선생은 임시정부의 추천으로운남육군항공학교(雲南陸軍航空學校) 1기생으로 입교, 한국인 최초의 여자비행사로 기록되었다. 항공학교 졸업후 1925년 3월 선생은 임시정부의 소개로 풍옥상(馮玉祥) 휘하 공군에서 비행사로 복무한 것을 시작으로 1927년 장개석의 국민당군이 북벌을 단행할 때 동로(東路)항공사령부 소속으로 참전하는 등, 10여년 동안 중국 공군에서 복무했다.
1928년 5월 선생은 남경에서 일경에게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같은 해 중국인의 주선으로 풀려난 선생은 풍옥상부대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뒤에 임시의정원 의원을 지낸 이상정(李相定)과 결혼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중경의 국민정부 육군참모학교 교관에 임명되어 활약했다. 그후 1943년 선생은 중경의 임시정부 직할로 김순애·방순희(方順熙)등과 함께 1919년 11월 국내에서 조직되었던 대한애국부인회를 ‘한국애국부인회'로 재조직, 사교부장으로 활동하였다.
1948년 8월 귀국후 선생은 국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연감"발행인, 한중문화협회 부회장, 한국부인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4월 19일 서울 장충동에서 서거하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8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독립기념관과 서대문독립공원 역사관에서는 선생의 뜻과 공적을 기리기 위해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고 관련자료와 사진을 8월 한달 동안 전시하는 한편, 순국선열유족에서도 이 달의 독립운동가 학술강연회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