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명나방 지난해보다 11배 많이 발생 방제 시급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장맛비가 벼 병해충도 함께 몰고 온 듯 하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도내 관찰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벼 병해충 발생상황 조사에서 각종 병해충 발생 추정면적이 약56,000ha로서 지난해에 비해 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생 병해충별로는 잎도열병이 5,100ha로서 지난해와 비교해 6배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흰등멸구도 15,106ha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어 지난해와 비교할 때 3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혹명나방은 지난해 같은 시기 발생면적 1,300여ha보다 11배나 많은 15,078ha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농가별 긴급방제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농업기술원은 밝히고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장마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혹명나방에 대한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농가에 당부하고 있는데, 금년과 같은 상황에서는 방제를 해도 방제효과가 없다는 것은 장맛비로 적기 방제가 되지 않아 알과 유충, 번데기, 성충이 함께 발생되고 있어 방제를 해도 유충이 계속 부화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장마후 긴급방제와 함께 8월달까지 계속해서 논을 잘 살펴 방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혹명나방이 예년에 볼 수 없이 대량 발생하게된 원인은, 장마기간동안 기압골을 따라 중국으로부터 혹명나방이 많이 날아 왔고, 같은 시기에 장기간 이어졌던 장맛비로 방제가 어려웠던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지난해보다 11.2배나 많은 발생면적을 보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주로 남부해안지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혹명나방 중 현재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지난 6. 26∼30일 사이에 날아 온 해충이 4∼5령 충(蟲)이 되어 벼 잎을 세로로 말고 그 속에서 잎을 갉아먹고 있는데, 그 후 7월 이후에 날아온 해충도 부화된 유충이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지금 방제를 했다하더라도 8월 중순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농업기술원은 전하고 있다.
한편 농업기술원은 이와 같은 벼 병해충 발생의 심각성을 알리고 적기 방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제(7. 24) 열렸던 제11회 농작물병해충예찰회의에서 5대 병해충(혹명나방, 벼이삭도열병, 잎집무늬바름병, 벼멸구, 흰등멸구)에 대한 주의보를 발표하였는데, 최소한의 방제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가능한 동시방제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