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경남지역 주요 수출품목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농산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밤의 경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수출액도 지난해의 30~40%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가격폭등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8일 농협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농산물 수출액은 파프리카 1419만3000달러, 방울토마토 356만4000달러, 오이 199만3000달러, 단감 12만8000달러 등 약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7만8000달러에 비해 700여만달러가 증가했다.
그러나 태풍 ‘매미’가 경남지역을 강타하면서 밤, 단감 등 하반기 주요 수출품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경남 수출 농산물중 단일품목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는 밤은 이번 태풍으로 절반이상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어 올 7000만달러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경남 농산물 수출액 5500만달러 가운데 밤은 2376만5000달러로 40% 정도 차지했지만 올해는 1200만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밤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당 단가는 전년에 비해 1000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실제 수출액은 전년대비 5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농협경남지역본부는 내다봤다.
단감의 경우 진주와 창원, 김해지역이 올해 대미 수출단지로 지정돼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으로 인한 낙과와 병충해 등으로 출하량은 전년대비 50% 정도 감소해 수출액도 지난해의 절반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8월말 현재 356만4000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방울토마토는 태풍으로 하우스 피해가 심각해 하반기 수출은 거의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는 지난 3~4년간 해외시장을 개척한 이후 올해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태풍으로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오이역시 진주시 대곡면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수출은 전년대비 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파프리카는 유리온실과 비닐하우스에 피해가 있지만 복구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11월부터 하반기 수출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어서 다른 작물에 비해 피해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